한동훈 부산서 첫 지지유세..."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호구 되겠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0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첫 지지유세에 나섰다.

이날 한 전 대표는 오후 5시30분께 지지자들과 만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만들 위험한 세상을 막을 방법은 국민의힘이 낸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라며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촉구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는 고사했지만, 이와 별개로 이번 선거에서 김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개인 차량에서 내린 한 전 대표는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이 건네준 빨간 유세용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후 800m가량 시민들과 함께 걸었다. 이날 유세에는 친한계 의원인 정성국·서범수·안상훈·한지아·우재준·박정하 등이 함께했다.

한 전 대표는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주먹을 쥐어 보였다. 빨간 풍선을 든 지지자들 500여명이 그와 함께 광안리 해수욕장을 함께 걷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지지자들 중 일부는 '한동훈 화이팅'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그는 이날 지지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합류'에 대해선 다시 한 번 선을 그었다. 그는 "(선대위 합류는)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며 "제가 누구보다 앞장 서서 이재명의 노주성(노쇼주도성장), 120원 경제, 사법 쿠데타를 막기 위해 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승리, 이재명의 세상을 막는데 도움되는 방식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문수 후보님과는 마지막까지 경쟁하면서 생각의 차이가 있다. 본질적으로 몇 가지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게 바뀌지 않는다고 해서 제가 가만히 뒤에 있기에는 상황이 절박하다"며 "제가 김 후보가 가지 않는 곳에서 서로 시너지 내면서 (국민을) 설득하는 것이 우리의 승리, 이재명의 위험한 세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유세를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기 직전 경선과정을 떠올리며 "경선 과정에서 3대 1, 5대 1로 싸웠다. 누군가는 그런데도 왜 돕냐고, 배알도 없느냐고, 호구라고 그런다”며 “나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호구가 되겠다"고 말했다.

양현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