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문수 땡큐' 에너지 ETF 주간 수익률 '두자릿수'
지난 한 주간 반도체 기업과 미국 기술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주요 후보들이 에너지 정책 공약을 들고 나오면서 원자력발전과 신재생에너지 ETF 수익률도 올랐다.
'이재명·김문수 땡큐' 에너지 ETF 주간 수익률 '두자릿수'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16일 기준 ETF 수익률 상위 20개 종목 중 15개가 반도체나 미국 기술주 관련 ETF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이 당초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관세 협상 1차 합의안을 내놓으면서 주요 기술주들이 큰 폭 상승한 영향이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한 고위급 무역 협상을 통해 각각 상호관세를 115%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그간 무역갈등 우려에 부진했던 빅테크 주가가 대부분 반등했다.

지난주 ETF 수익률 1위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로 18.92% 수익률을 냈다. 이 ETF는 글로벌 반도체 지수인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한다.

다른 반도체 ETF도 줄줄이 올랐다.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가 주간 수익률 16.29%로 뒤를 이었다. 이 ETF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한미반도체, DB하이텍 등 10여 기업에 투자한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비롯해 반도체 기업 20여곳 등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ETF ‘KODEX 반도체레버리지’는 수익률 12.71%를 냈다.

주요 미국 기술주에 투자하는 ETF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PLUS 미국테크TOP10레버리지(합성)’는 수익률 15.41%로 국내 상장 ETF 중 세 번째로 지난주 수익률이 높았다. 이 ETF는 ‘매그니피센트7(M7)’을 비롯해 브로드컴, 넷플릭스, 티모바일 등에 투자한다. 테슬라 가치사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는 지난 한 주간 14.6% 올랐다.

빅테크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12.8%),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 H)’(11.81%) 도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다.

차세대 에너지 관련 ETF도 여럿 두자릿수 주간 수익률을 냈다. ‘TIGER Fn신재생에너지’는 13.24%, ‘KODEX 신재생에너지액티브’는 12.8% 올랐다. ‘HANARO 원자력iSelect’(11.36%), ‘PLUS 태양광&ESS’(10.6%)도 상승세가 컸다.

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등이 에너지 공약을 내놓으면서 관련주 주가가 오르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각 후보들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급증한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이 후보는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는 전체 전력 생산에서 현행 32.5%인 원자력 발전 비율을 6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운송업 기업들로 구성된 KODEX 운송은 주간 수익률이 14.56%로 상위 6위였다. 이 ETF의 투자 비중이 24.67%로 가장 높은 한진칼의 상승세가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칼은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연이어 급등했다. 지난주 한진칼의 주가 상승률은 103.13%에 달한다.

선한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