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도 복잡한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나요? 생각만 하다 또 떠나지 못했나요. 지금 필요한 건 느긋이, 호젓이, 오롯이 나를 위한 여행. 11개의 아름다운 경북 여행지를 추천합니다.
태평성대 경상감영공원 =사진 상주시
태평성대 경상감영공원 =사진 상주시
☞ 상주, 태평성대 경상감영공원
중심 건물인 태평루가 늠름한 기상을 드러낸다. 한눈에 봐도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지는 태평성대 경상감영공원이다. 경상감영은 조선시대 경상도 전역의 공무 집행. 공물 진상. 공문서 보관 등 모든 행정 업무가 치뤄져 정치·경제·교통의 중심지로서 상주를 상징하기도 한다.
경상감영공원의 정문, 태평루 =사진 이효태
경상감영공원의 정문, 태평루 =사진 이효태
일제강점기에 철거된 경상감영은 지난 2020년 6만5114㎡의 면적의 대규모 공원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상산관, 태평루, 청유당 등 18개의 전통 한옥 건물과 감영 이야기길, 민속놀이 체험장, 전통 의복 대여소(1시간 무료) 등 역사 체험 공간, 대규모 주차장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두루 갖췄다.
 상주세계모자페스티벌=사진 상주시
상주세계모자페스티벌=사진 상주시
둘도 셋도 없는 모자축제 '2025 상주세계모자페스티벌'
우리 민족은 옷과 관을 갖춰 동방예의지국의 면모를 드러냈다. 상주의 대표 유산인 ‘명주’와 복식 핵심 요소인 ‘모자(관)’를 주제로 열리는 ‘2025 상주세계모자페스티벌’ 이 오는 9월 26일~28일까지 태평성대경상감영공원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안동, 예끼마을
골목 담벼락과 길바닥에까지 색색깔로 아기자기한 벽화를 그린 살가운 마을이 있다. 예술의 ‘끼’가 있는 마을라 하여 이름도 예끼 마을. 이곳은 지난 1976년 안동댐 수몰로 인해 고향을 잃은 사람들이 옮겨오면서 생겨났다. 사람들은 빈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역 작가의 작품을 걸어 갤러리를 만들고 식당과 카페를 열었다. 수몰민의 설움과 애환이 정겹고 순순한 방식으로 곳곳에 깃들은 셈이다.
예끼마을=사진 한국관광공사
예끼마을=사진 한국관광공사
선성수상길=사진 안동시
선성수상길=사진 안동시
구름을 걷는 듯 하여라 '선성수상길'
예끼 마을을 방문하는 이들에게는 꼭 놓치지 말아야 할 명소 중 하나가 선성수상길이다. 약 1.2㎞ 길이의 수상 데크길인 선성수상길은 부교를 띄워 조성한 산책로다. 아침 물안개가 다리를 뒤덮으면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하다. 시간과 관계없이 불어오는 시원한 강바람은 낙동 강 상류가 가진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해준다.

☞ 영주, 부석사
신라 문무왕 16년(676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부석사는 국보 5점, 보물 8점, 경상북도지정문화유산 2점 등 수많은 국가유산을 보유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특히 부석사 무량수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목조 건축물로 꼽힌다. 더하거나 뺄 것 없는 문창살 하나, 문지방 하나마다 깃든 완벽한 균형과 절제가 있다는 예찬을 듣는 건축물이다. 무량수전 배흘림기둥 앞에 서면 소백산의 싱그러운 신록이 한 폭의 수묵화처럼 펼쳐진다.
부석사 안양루=사진 영주시
부석사 안양루=사진 영주시
부석사 무량수전=사진 영주시
부석사 무량수전=사진 영주시
스트레스는 저 멀리 '소백산자락길'
영주의 대표적인 트레킹 코스다. 소백산자락길은 총 열두 자락, 전체 길이가 143㎞로 이뤄져있다. 계곡이 많은 소백산은 음이온이 풍부하고, 숲의 피톤치드는 무거운 스트레스를 걷어낸다.

☞ 문경돌리네습지
세계적으로 희귀하며 국내에서는 유일한 돌리네 지형의 습지다.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인정받아 2024년 우리나라 25번째 람사르 습지로 선정됐다. 문경돌리네습지에는 담비와 같은 멸종위기 야생동물 8종, 희귀식물 4종을 포함한 932종에 달하는 동식물이 산다. 비교적 좁은 면적임에도 생물다양성이 매우 높아 세계적으로도 학술적 희소성이 크다. 굴봉산 정상부에 위치한 문경돌리네습지를 둘러보는 데는 한두 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문경돌리네습지 =사진 문경시
문경돌리네습지 =사진 문경시
문경돌리네습지 트레킹=사진 문경시
문경돌리네습지 트레킹=사진 문경시
더 깊이 사랑해볼까 '자연환경해설사'
문경돌리네습지는 이름도 처음 듣는 낯선 동식물이 많다. 곳곳에 안내판이 있긴 하지만,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문경 주민 중 선발한 자연환경해설사의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탐방 프로그램을 이용해보자.

☞ 의성, 빙계군립공원
빙계군립공원에 있는 빙혈과 풍혈은 한여름에도 고드름이 열리는 곳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빙혈 내 온도는 영상 4도로, 크고 작은 바위 부스러기가 퇴적된 경사면에서 겨울에 저장된 차가운 공기가 여름의 더운 공기와 만나 얼음이 만들어진다. 반대로 겨울에는 따뜻한 공기가 나와 얼음이 얼지 않는단다. 빙혈과 풍혈뿐만 아니라 인암, 의각, 수대, 석탑, 불정, 용추 등 빙계 팔경의 볼거리가 있어 여름철 특히 사랑받는다.
빙계군립공원=사진 의성군
빙계군립공원=사진 의성군
박서생과 청년통신사공원=사진 의성군
박서생과 청년통신사공원=사진 의성군
낙동강과 낙단보 경관을 한눈에 '박서생과 청년통신사공원'
조선시대 유명한 성리학자인 박서생의 사상과 철학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공원이다. 일대 율정호수상레저센터에서는 다양한 수상스포츠와 레저활동도 즐길 수 있으며, 샤워가 가능한 무료 노지캠핑장을 운영 중이다.

☞ 청송, 주왕산국립공원
청송의 제일명소로 주왕산을 꼽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병풍처럼 주왕산을 둘러싼 기암절벽과 바위 사이로 흐르는 폭포의 절경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올해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물로 주왕산국립공원 또한 면적 3분의 1에 달하는 규모가 피해를 입었다. 주왕산국립공원은 자연의 치유력과 사람들의 손길로 상흔을 회복 중이다. 복구 사업과 재난 예방 작업으로 한동안 입산 통제가 이뤄졌으나, 지난 5월 1일 대부분 해제되었다. 초록빛으로 물든 주왕산국립공원에서 움트는 새 희망의 기운을 담는다.
주왕산국립공원=사진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사진 청송군
대전사에서 바라본 주왕산=사진 청송군
대전사에서 바라본 주왕산=사진 청송군
주왕산 시작은 '대전사'
주왕산의 절경을 즐기는 시작점으로도 유명하다. 대전사에서 2.2㎞ 떨어진 용추폭포까지 걸어가는 구간은 주왕산 국립공원을 찾은 여행자들이 손에 꼽는 코스이기 때문이다. 계절 꽃과 웅장한 산, 오래된 산사가 주는 고즈넉함은 더없이 특별하다.

☞ 영양 자작나무 숲
흰 자작나무와 녹음이 어우러지는 한여름의 자작나무 숲은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하다. 영양 자작나무 숲은 전국 최대 규모의 자작나무 군락이다. 무려 축구장 40개에 해당하는 30만6000㎡ 규모의 부지에 높이 솟은 자작나무 12만여 그루가 자란다. 주차장에서 자작나무 숲으로 가는 4.7km 구간은 경사가 완만하고, 길옆으로는 맑은 계곡 소리가 들려 자연을 온전히 즐기며 산책하기 좋다. 에코로드 전기차도 이용할 수 있다.
영양 자작나무 숲=사진 영양군
영양 자작나무 숲=사진 영양군
영양 자작나무 숲=사진 영양군
영양 자작나무 숲=사진 영양군
어디서든 인생사진 '포토 스폿'
자작나무 숲은 어느 계절에 방문해도 특색 있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하얀 자작나무 옆으로 군데군데 핀 다양한 식물들이 조화로운 색을 내기 때문이다. 자작나무와 함께 나만의 인생사진을 꼭 남겨보시길.

☞ 영덕, 상대산 관어대
관어대(觀魚臺)라는 이름에는 ‘바위 아래에 노는 물고 기를 셀 수 있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고려 말 학자 목은 이색이 <관어대부>에서 ‘동해 석벽 밑에 임하여 노는 고기를 셀 만하므로 그렇게 이름한 것이다’라고 명칭의 의미를 기록했다. 과연 이름대로 상대산 정상의 관어대에 서면 물고기를 셀 수 있을 만치 맑고 파란 바다가 탁 트인 시야에 펼쳐진다. 끝없이 펼쳐지는 백사장과 드넓 은 평야, 옹기종기 낮은 지붕이 모여 있는 마을의 모습은 동해안 하면 떠오르는 정겨운 풍경 그대로다.
상대산 관어대=사진 영덕군
상대산 관어대=사진 영덕군
관어대 등산로=사진 영덕군
관어대 등산로=사진 영덕군
걸어서 가요 '관어대 여행 추천 코스'
시내에 있는 영해만세시장에서 출발해 괴시리 전통마을, 대진해수욕장, 상대산 관어산 순으로 돌아보는 코스를 추천한다. 해발 183m 상대산 정상에 위치한 관어대는 괴시리 전통마을을 통해 걸어 올라가는 등산로가 잘 조성돼 있다. 정상까지 올라가는 데 느린 걸음으로 20~30분 정도가 소요된다.

☞ 예천, 회룡포
예천 회룡포와 영주 무섬마을, 안동 하회마을을 흔히 우리나라 3대 물도리 마을로 꼽는다. 물도리 마을은 강이 마을을 둘러싸 굽이쳐 흐르면서 마치 육지 안의 섬처럼 만들어진 마을을 말한다. 회룡포는 몇 채의 집들이 밭을 일구며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을 낙동강으로 이어지는 내성천이 감싸 흐르면서 생겨 났다. 평화로운 분위기의 회룡포를 걷고 있노라면 물은 마르지도, 넘치지도 않고 이 아름다운 마을을 영원히 지켜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절로 든다.
회룡포=사진 예천군
회룡포=사진 예천군
회룡포뿅뿅다리=사진 예천군
회룡포뿅뿅다리=사진 예천군
물이 뿅뿅 나오는 '회룡포뿅뿅다리'
마을로 들어가려면 회룡포뿅뿅다리라는 다리를 건너야 한다. 물이 많을 때는 그 구멍으로 물 이 뿅뿅 나온다 해서 뿅뿅다리라 부른다. 원래 임시로 놓은 것이었으나 금세 회룡포 명물이 되어, 이후 철거하지 않고 남겨두었다고. 여러모로 참 귀여운 동네다.

☞ 봉화, 물야저수지
올해 3월 데크길이 새롭게 조성된 물화저수지는 봉화 제일의 산책로를 꿈꾼다. 산세에 둘러싸인 고요한 저수지는 오롯한 산책에 더할나위 없이 어울린다. 외씨버선길 트래킹 코스 중 약수탕길 코스에 포함되기도 했다. 약수탕길 코스는 주실령입구에서 출발하여 박달령, 오전약수탕을 지나 이곳 물야저수지를 이른다. 이후 생달마을과 상운사로 향하면 약 13Km, 5~6시간 정도 소요되는 코스가 끝이 난다. 물야저수지 산책로를 가득 메운 벚나무는 여름이면 깊고 진한 나무 그늘을 만든다.
물야저수지=사진 봉화군
물야저수지=사진 봉화군
오전약수관광지=사진 봉화군
오전약수관광지=사진 봉화군
걷다가 약이 되는 물 한 모금 '오전약수관광지'
약수탕길 코스인 오전약수탕은 예로부터 맑은 물, 깊은 맛, 고요한 자연이 어우러진 봉화 의 약수 명소다. 인근에는 닭백숙과 닭불고기 등 건강한 별미까지 즐길 수 있는 관광지가 조성되어 있다. 잊지 말고 오전약수탕에서 목을 축이고 호젓한 트래킹을 즐겨보자.

☞ 울진, 금강송에코리움
번잡한 도시를 떠나 숲으로 향하는 휴양의 주제는 첫째도 둘째도 ‘치유’일 것이다. 울진 금강송 군락지에 자리한 체류형 산림휴양시설인 금강송에코리움은 치유센터, 수련동, 찜질방 등 다양한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숲을 중심으로 쉼, 여유, 치유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숲 속에서 하는 아침요가로 몸을 깨우고, 다도와 명상으로 심신을 다스린다.
금강송에코리움=사진 울진군
금강송에코리움=사진 울진군
금강소나무숲길=사진 울진군
금강소나무숲길=사진 울진군
친환경 숲길을 걷노라니 '금강소나무숲길'
숲의 피톤치드로 몸의 활력을 깨우고자 한다면 금강소나무숲길을 걸어보자. 데크길이 아닌 자연 그대로를 살린 친환경적 숲길은 또다른 매력이 되어준다. 지친 몸과 마음에 건강한 자극을 불어넣는다.

정상미, 한소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