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선 세븐틴 팬미팅, 도쿄선 장인과 라멘 만든다…확바뀐 에어비앤비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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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에어비앤비 섬머릴리스’ 행사에서 “현지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집, 서비스, 경험을 한 곳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앱을 구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에어비앤비는 이날 호텔식 서비스 예약 기능을 도입하고, 현지에 특화한 경험 상품 폭을 대폭 확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광 중심에서 현지에서의 체험으로 바뀐 여행 트렌드를 반영했다. 에어비앤비가 단순 공유숙박 플랫폼을 넘어 종합 여행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선포하며 호텔·온라인여행플랫폼(OTA) 등 글로벌 여행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우린 더 이상 숙소 예약 앱이 아니다"

호텔과 비교해 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도 초점을 맞췄다. 에어비앤비는 이를 위해 세계 각국의 서비스 제공자(호스트)를 평균 10년의 경력과 전문 자격을 가진 전문가들로 꾸렸다. 여행자들이 세계 어디에서도 앱으로 손쉽게 유명 셰프, 헤어디자이너, PT 트레이너를 부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각 서비스를 커스터마이즈(개인맞춤화)하기도 쉽게 했다. 체스키 CEO는 “그동안 호텔에는 우리가 없던 한 가지가 있었는데 바로 서비스”라며 “이제 에어비앤비에서 숙소를 예약해도 전문 셰프를 집에 불러 식사를 할 수 있고, 마사지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중에선 서울에선 K팝 아이돌 그룹 세븐틴과 함께 세븐틴의 데뷔 10주년 행사를 함께 즐기는 체험도 포함됐다. 체스키 CEO는 “이제 체험 호스트는 전문성과 함께 해당 도시와의 연관성을 기준으로 평가받을 것”이라며 “여행은 단순히 무엇을 하는 것보다 누구와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 이후 바뀐 여행 트렌드 전면 반영

에어비앤비가 플랫폼 성격을 대대적으로 개편한 배경엔 코로나19 이후 확 바뀐 여행 트렌드가 있다. 글로벌 여행 트렌드가 관광 중심에서 현지인처럼 경험하는 것 중심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키프트리서치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70%가 가족이나 친구들이 모르는 새로운 여행지에서 현지 경험을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에서 숙박하고 유명 관광지에 가서 사진을 찍는 것보다는, 여행지에서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현지 문화에 깊이 빠져드는 것을 더 선호한 것이다. 체스키 CEO는 “여행은 우리가 세상과 서로를 보고 이해할 수 있는 힘을 키워준다”며 “우리는 단순한 여행 앱을 넘어 현실 세계에서 어디든 여행하고 어디서든 살며 어디에도 속할 수 있는 글로벌 커뮤니티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송영찬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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