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가 공유숙박 플랫폼을 넘어 종합 여행 플랫폼으로 변신을 꾀한다. 관광 중심에서 현지 체험으로 바뀐 여행 트렌드를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어비앤비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에어비앤비 섬머 릴리스’ 행사를 열고 자사 플랫폼에 호텔식 서비스 예약 기능 등을 새로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사진)는 “17년 전 사람들의 여행 방식을 바꿨고, 다시 한번 여행 패러다임을 바꾸려 한다”며 “에어비앤비 앱이 현지인이 직접 운영하는 집, 서비스, 경험을 한 곳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재탄생했다”고 말했다.

이날 개편은 호텔과 비교해 에어비앤비의 약점으로 꼽히던 서비스 보완에 초점을 맞췄다. 대표적인 것이 전 세계 260개 도시에 동시 출시한 ‘에어비앤비 서비스’다. 여기엔 그동안 에어비앤비에서 숙박하면 받을 수 없었던 셰프, 사진 촬영, 마사지, 스파, 퍼스널트레이닝(PT), 미용, 메이크업, 네일 관리, 간편식, 케이터링 등 총 10가지 종류의 서비스가 포함됐다.

기존에 에어비앤비가 숙박과 함께 제공해온 체험 상품은 현지화했다. 세계 각 도시의 전문가들이 직접 진행하는 특별 체험 상품 ‘에어비앤비 오리지널’이 대표적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팀 건축가의 설명을 들으며 노트르담 대성당을 투어하는 식이다.

에어비앤비가 플랫폼을 대대적으로 개편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여행 트렌드가 확 달라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여행 트렌드는 최근 관광 중심에서 현지인처럼 체험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에어비앤비의 플랫폼 서비스 개편에 따라 한국을 찾는 외국인 여행객을 타깃으로 한 국내 호텔·온라인여행플랫폼(OTA)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에어비앤비는 이날 자사 대표 오리지널 체험 상품 중 하나로 서울에서 K팝 그룹 세븐틴과 함께 세븐틴 데뷔 10주년 행사를 함께 즐기는 체험을 내세우는 등 한국 관련 상품을 대폭 확대했다.

로스앤젤레스=송영찬 특파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