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11일 부산 해운대구에서 열린 한 걷기 행사에서 시민과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11일 부산 해운대구에서 열린 한 걷기 행사에서 시민과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11일 “‘김문수의 정권 연장’ ‘이재명의 정권 교체’ 외에도 ‘이준석의 정권 교체’라는 대안이 선명해졌다”고 했다. 단일화를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 분열에 실망한 보수층과 더불어민주당 정책에 거부감을 느끼는 중도 표심을 흡수해 ‘3자 구도’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강서구 명지시장을 찾아 “저와 개혁신당에 대한 영남 지역의 밑바닥 민심에 고무됐다”며 “최근 부산 시민의 당원 가입도 급증했다”고 강조했다. 명지시장은 2000년 16대 총선 때 서울 종로를 포기하고 부산에 출마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연설한 곳이다. 이 후보는 지난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친 직후 대구를 찾은 데 이어 이날 부산도 방문하면서 영남권 민심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개혁신당에 따르면 당원은 이날 기준으로 9만 명을 돌파했다. 전날에 비해 하루 만에 4000여 명이 늘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국회에서 단일화 공개 회담을 벌인 8일을 기점으로 크게 증가했다는 게 개혁신당 설명이다. 하루 평균 500명대이던 당원 증가세는 9일 937명, 10일 1774명으로 가팔라졌다.

이 후보는 “25년 전 이곳을 찾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동서 화합을 꿈꿨다. 지금 저는 부산이 세대 화합으로 발전하는 꿈을 꾼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총선 때 경기 화성을에서 자신에게 승리를 안겨준 ‘동탄 모델’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정치인 때문에 국민의힘을 뽑기는 싫고, 또 민주당을 뽑자니 급진적인 정책이 부담스럽다는 유권자가 많다”며 “정권 교체를 넘어 세대교체, 시대 교체를 위해선 이준석이 유일한 선택지”라고 했다.

이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2일 0시에 맞춰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를 찾은 것도 중도층 표심 결집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영남권에서 출발해 호남권으로 무대를 옮긴 노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 전략과 비슷하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도 한 자릿수 지지율로 시작해 역전 드라마를 썼다”고 했다.

부산=안시욱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