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하러 다이소 가자"…불티나게 팔린 의외의 '핫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다이소로 옮겨간 어버이날 특수
장기 침체·고물가 영향
다이소·마트 등 가성비 제품 인기
소비 패턴 변화에 전통 꽃집은 울상
장기 침체·고물가 영향
다이소·마트 등 가성비 제품 인기
소비 패턴 변화에 전통 꽃집은 울상

이 매장 직원은 “이번 어버이날 시즌에 들어온 물량 500개가 오늘 오후 1시쯤 완판됐다”라며 “가격에 비해 퀼리티가 좋아서 그런지 학생부터 중년층까지 손님들이 많이 사갔다”고 말했다.
어버이날과 스승의날(5월15일) 등을 맞아 다이소 카네이션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선물’로 주목받고 있다. 불황과 고물가 여파 속에 전통 꽃집이 누려왔던 ‘5월 카네이션 특수’가 다이소·마트 등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가성비를 따지는 실속형 소비가 꽃 소비 문화까지 바꾸고 있다.
어차피 현금이 주인공...카네이션은 가성비로

소비자들은 기존 꽃집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부모님께 드릴 카네이션을 사러 온 직장인 김모 씨(40대)는 “카네이션은 기분내기용이라 다이소에서 저렴하게 사려 한다”며 “어차피 용돈이나 선물을 따로 드리기 때문에 꽃에 많은 돈을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얼어붙은 소비 심리에 전통 꽃집은 울상

서울 성동구에서 3년째 꽃집을 운영 중인 이모 씨(20대)는 “작년에는 어버이날에 맞춰 꽃바구니를 400개 정도 만들었는데 올해는 250개로 줄였다. 그마저도 판매가 부진한 상황이고 가장 저렴한 송이 카네이션이 그나마 팔리는 편”이라고 토로했다.
이 같은 변화는 어버이날의 실질적 선물은 현금이고 ‘카네이션은 구색맞추기용’이라는 실용주의 인식이 확산하면서 소비 패턴이 가성비 중심으로 변한 결과로 풀이된다. 카네이션 한 송이에 1만원이 넘어가는 등 꽃집 가격대가 올라가면서 소비자들이 부담스러워하는 여파다.
최근 롯데멤버스 리서치 플랫폼 라임(Lime)이 전국 20~60대 남녀 2000명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어버이날 받고 싶은 선물은 용돈(70.8%·복수응답)이 1위였으며 카네이션(16.7%)은 5위에 그쳤다. 어버이날 용돈이나 선물로 생각하는 예산도 평균 29만원으로 작년보다 8만원가량 줄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