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꼿꼿문수인 줄 알았더니…' 김문수, 툭하면 눈물 글썽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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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도당(위원장 이철규)은 20일 논평을 내고 "김문수는 낭중지추(囊中之錐)"라며 "아무리 감추고 겸손해지려 해도 장점은 결국 타인에게 드러나는 법"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문수 후보는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황태자로 불렸으며, 당시 이뤘던 일들과 위상은 노동운동계에서도 전설로 회자된다"며 "김 후보는 성장에 자원을 집중하되 복지도 함께 따라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좌파적 노동관을 버리고 온건론으로 선회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999년 '결식아동에게 밥을 줄 책임이 국가에 있는데 왜 예산이 없어 성금에 의존하느냐'고 발언해 '김결식'이라는 별명을 얻었다"며 "경기도지사 시절에는 포천 장자마을의 한센인 마을을 찾아 주민의 편지를 듣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서 진정성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김 후보가 포천 한센인 마을을 언급하며 목이 메 발언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글썽인 것은 한두 번이 아니다.
김문수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확정된 직후인 4일 경기 포천시의 한센인 정착 마을인 장자마을을 찾아 "앞으로 가장 그늘지고 어려운 데부터 하나하나씩 풀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과거 경기지사 시절 이 마을의 환경오염 등 현안을 해결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그때 공무원들은 여러분을 단속 대상으로 여겼지만, 나와 함께 이곳에 와서 많이 울며 행정이 가야 할 길을 배웠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곳에 정부 예산을 신경 써서 쓰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 주민이 김 후보에게 "도지사가 이곳을 찾아준 것은 처음이었다"며 감사 편지를 낭독하자, 김 후보는 눈을 감고 조용히 듣다가 눈물을 보였다.
이 주민은 "당시 사람들은 우리를 괴물 취급하듯 핍박하고 돌을 던졌지만 김 후보는 우리와 함께 하룻밤을 새우고 함께 밥을 먹었다. 낮은 곳에서 사는 사람들을 늘 지켜보고 안아주는 분"이라며 "이제 대통령 후보가 아니라 꼭 대통령이 돼 우리 마을을 찾아달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지역순회를 다녀온 후에는 지방 인구 소멸과 고령화로 젊은이가 떠난 지방에서 경로당 노인들보다 더 고령인 노인들이 노상에서 하루 벌어 1만원도 채 벌어가지 못할 좌판을 벌이고 있는 모습에 대한민국 경제 미래를 걱정하며 또 목멨다.
커뮤니티에서는 '꼿꼿문수인줄 알았더니 툭하면 눈물'이라는 제목으로 김 후보가 눈물 흘린 일들이 재조명됐다.
김 후보는 앞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단일화 기 싸움을 할 때도 외로움에 눈물을 보였다는 전언이 있었다.
이런 사실은 김행 김문수캠프 시민사회총괄단장이 12일 오후 YTN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털어놓아 드러났다.
김 단장은 "김 후보가 단일화 협상하는 도중 포항도 가고 경주도 갔지만 현역 의원은 한명도 따라오지 않았다. 정말 단기필마로 다녔다"면서 "지난 8일 한덕수 총리와 김 후보가 국회 사랑재에서 생방송으로 토론할 때 우리 당 국회의원 26명가량이 한덕수 후보를 둘러싸고 있었지만 저희 쪽에는 국회의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어떻게 알았는지 전국에서 지지자 몇백 명이 와서 '김문수'를 외쳐 김 후보가 지지자들이 있으니까 일찍 떠나지 못하고 앞으로 가 악수하면서 지나갔다"며 "체격이 작고 왜소하신 분이 거의 파묻혀서 지나가는데 눈물이 있더라, 우시더라, 그분이 얼마나 외로웠을까 싶어 저도 눈물이 났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헌화했다. 방명록에는 "오월광주 피로 쓴 민주주의"라고 썼다. 묘역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모티브가 된 박기순·윤상원 열사의 묘소와 박관현 열사 묘소, 무명 열사 묘소 등을 둘러봤다.
그는 박 열사 묘소 앞에서 눈물을 참지 못하고 북받치는 모습을 보였다. 박 열사는 지난 1982년 4월 신군부에 의해 내란중요임무종사 등 혐의로 체포돼 고문받은 후 광주교도소에 수감돼 50일간 단식투쟁을 하다 사망했다. 김 후보도 1986년 직선제 개헌 투쟁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뒤 1988년 10개월간 박 열사가 갇혔던 독방에서 옥살이하다가 개천절 특사로 출소했다.
김 후보는 눈물을 흘리면서 "제가 박관현 (열사) 방에서 수감 생활했다. 박관현 (열사가) 죽은 뒤 제가 들어가서 1년 동안 생활했다. (박 열사) 누님이 살아계시는데 누님이 매년 오신다. 너무나 아픈 추억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가 5·18 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에 불참한 데 대해 "말로만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겠다고 약속하지 말고 광주 정신을 뼛속 깊이 새기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5·18 기념식에 불참하면서 어떻게 '광주 5월 정신의 승리를 향해 싸우겠다'는 말이냐"며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겠다는 공약도 믿기 어렵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입에 담지도 못할 막말로 5·18 민주화운동을 모욕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도 이날 5·18 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의 불참과 관련해 "안 오기도 하고, 못 오기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진압을 지휘한 정호영 전 국방부 장관 등의 선대위 영입 시도 등을 거론하며 "말로는 광주 5·18을 기억하겠다고 하는데 본심은 전혀 아닌 거 같다"며 "국민을 우롱하고 역사를 조롱하고 5·18 피해자들을 놀리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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