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에서 받은 상처 나도 안다"…안철수, 이준석에 '러브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안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서 "이준석 후보께 만남을 제안한다. 서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누자. 후보의 일정과 시간에 저는 전적으로 맞추겠다"며 "저는 누구보다도, 후보께서 우리 당으로부터 받은 깊은 상처를 잘 알고 있다. 기득권 세력이 후보께 했던 일, 저 역시 똑같이 겪었다"고 했다.
안 의원은 "과거 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에 기여했지만, 국민 앞에 선언했던 공동정부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그래서 저는 이 후보의 상처를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고, 진정으로 도와드릴 수 있다"며 "비단 단일화뿐만 아니다. 후보께서 지금 걸어가고 계신 3당의 길, 저도 오랜 기간 한국 정치를 바꾸기위해 그 길을 걸어본 유일한 사람"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지금 우리는 이재명 후보라는 '거악(巨惡)'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 후보께서 지적한 대로, 이재명 후보는 사이비 종교와 같은 존재다. 커피값 120원, '호텔 경제학', 이것들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무지에서 비롯된 포퓰리즘은 국가 재정을 파탄 내고, 결국 국민의 삶을 파괴할 것이다. 남미의 선진국이 순식간에 후진국으로 전락한 일은 더 이상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위해, 2030세대를 위해, 미래세대를 위해, 반드시 막아야 한다. 후보께 간곡히 요청드린다. 부디 만나자"며 "언제, 어디서든 저는 후보께 맞추겠다. 그 만남이 승리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서울 노원병에서 소속 정당을 달리해 맞붙은 것을 시작으로 정치적 악연을 이어왔던 안 의원과 이 후보는 이번 대선 국면에서 정치권의 '앙숙' 꼬리표를 떼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후보가 과학기술 전문성을 공통 분모로 당내 경선 중이던 안 의원을 치켜세우며 러브콜을 보냈고, 극적으로 토론회가 성사되기도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