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중임 대신 연임 공약한 李…‘장기집권’ 푸틴 그림자 아른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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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 후보가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을 주장하더니 이번에는 연임제를 꺼내 들었다”며 “누구를 위한 개헌인지 분명히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후보의 개헌안은 선거에 맞춰 던지는 정치적 카드처럼 보인다”며 “진정성을 국민들이 의심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자신의 SNS에 “진짜 대한민국의 새로운 헌법을 준비하자”며 개헌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 4년 연임제 도입으로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가 가능해지면 그 책임성 또한 강화될 것”이라며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을 약속했다. 같은 날 이 후보는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연임제 적용 대상에 차기 대통령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헌법상 개헌은 재임 당시 대통령에게 적용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나경원 의원은 “이 후보가 슬쩍 끼워 넣은 ‘연임’이라는 글자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그림자가 아른거린다”며 “이 후보가 알리바이를 만들고 있지만 국민은 시간차 장기 집권 플랜을 꿰뚫어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임은 단 한 번의 재선 기회만 허용하는 것이지만, 연임은 장기 집권을 가능케 하는 혹세무민의 단어”라며 “이 후보가 떳떳하다면 왜 중임 대신 연임을 택해 의혹의 불씨를 지피나”라고 반문했다.
정상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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