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원전 사고 우려"…김문수 "원전 현장 가봤냐" [대선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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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 상암동 SBS공개홀에서 열린 21대 대선 후보 토론회에선 에너지 정책과 관련된 후보들간 토론이 이어졌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원전을 짓지 않고 인공지능(AI) 세계 3대 강국을 이룰 수 없다”며 “과거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잘못됐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원전이 필요하느냐, 안하냐로 일도양단으로 판단할 수 없다”며 “에너지 믹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원전은 기본적으로 위험하고 지속성에 문제가 있다”면서 “가능하면 원전을 활용하되 과하지 않게 쓰면서, 재생에너지 중심 사회로 전환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가 “두산에너빌리티 등 원자로 만드는 현장이나 원자력 발전소에 가서 안전 점검 현장을 가봤냐”며 “일본 나가사키나 히로시마의 소형 원자 폭탄이 떨어져도 원자로가 파괴되거나 고장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전 대통령처럼 영화 하나 보고 원전이 위험하다고 말하는데, 잘 관리되는 원전은 위험하지 않고 더 안전한 데다 친환경적”이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와 관련해 “한국의 원자로가 눈으로 보기엔 안전할 지 몰라도 사고가 날 수 있다”며 “또 폐기물 문제도 처리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급적 안전한 재생에너지로 가면서, 그 사이에 (원전을) 섞어서 쓰자는 게 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재생에너지에 대해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비용 추계, 즉 어떻게 경쟁력을 갖출지 말하지 않는다”며 “AI를 발전시키려면 전력 확보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원전의 발전단가가 풍력발전보다 훨씬 싸기 때문에 뭐가 효율적인진 이미 드러났다”며 “만약 (이재명 후보가) 집권하더라도 ‘환경 카르텔’ 입장을 받아들여 산업을 저해할 것”이라고 했다. 김문수 후보가 “원전은 풍력에 비해 비용이 8분의 1, 태양광에 비해서 6분의 1에 불과하다”고 하자, 이재명 후보는 “재생에너지 발전단가는 팩트체크해야 하고, 이를 규모화하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 답했다.
외교 정책에 관한 토론에서도,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풍력 발전을 늘리겠다고 했는데, 풍력이 데이터센터에 알맞은 에너지원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또 풍력 발전은 개발 및 운영 등이 중국 비중이 높은데 후호적인 발언을 한 이유가 뭔가”라고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친중으로 몰아가는 건 부적절하다”며 “풍력발전의 간헐성을 뒷받침할 에너지저장장치(ESS)도 있다”고 답했다. 이준석 후보는 “ESS도 1~3일을 버티는 건데, 태풍이 불면 4~5일간 가동을 중지해야 한다”며 “전력 계통이 흔들린다”고 했다.
김형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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