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親中 외교다"…이재명 "너무 극단적" [대선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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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 상암동 SBS 공개홀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후보자 1차 토론회에서 후보들간 외교 정책에 관한 토론이 이어졌다. 이재명 후보는 “대만과 중국이 다투면 대만과도 중국과도, (그리고) 다른 나라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라며 “친중이라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가 “미국 입장에서 한국과 북한이 싸우면 똑같은 것 아닌가”라고 묻자, 이재명 후보는 “일반적인 상황과 특수한 상황을 구분해달라”며 “(앞선 발언은) 통상적인 국제 관계이야기고, 침략 및 전쟁 상황이 벌어지면 또 다르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후보는 “대만해협의 (전쟁) 위협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유사시엔 어떻게 할 것인가”며 “대만이 침략하면 개입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외교에 대해 하루 자고 일어나서 다른 이야기를 하면 신뢰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모든 상황을 극단화시켜 판단하면 문제가 생긴다”며 “상황이 전개됐을 때 국익을 판단 기준으로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친중’이라고 계속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풍력 발전을 늘리겠다고 했는데, 풍력이 데이터센터에 알맞은 에너지원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풍력 발전은 개발 및 운영 등이 중국 비중이 높은데 우호적인 발언을 한 이유가 뭔가”라고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친중으로 몰아가는 건 부적절하다”며 “풍력발전의 간헐성을 뒷받침할 에너지저장장치(ESS)도 있다”고 답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도 이재명 후보에게 “한미 동맹이 중요한데, 그간 발언을 보면 미국 입장에서 끔찍할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에 대해 “걱정 안하셔도 된다”며 “한미 동맹은 앞으로도 확정돼야하는 외교의 기본 축”이라고 했다. 이어 “그렇지만 완전히 의존할 수는 없다”며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를 배제하거나 일부러 적대적으로 갈 필요가 없이 국익 중심으로 실용적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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