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레오 14세 교황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교황 재임 시작을 위한 성대한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레오 14세 교황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교황 재임 시작을 위한 성대한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레오 14세 교황이 자연을 착취하고 가난한 이들을 소외시키는 현실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오 14세는 1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벧로 광장에서 열린 즉위 미사 강론을 통해 분열과 증오의 세상 속에서 교회가 변화의 원동력이 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레오 14세는 "오늘날 우리는 여전히 지나친 불화, 증오와 폭력, 편견과 다름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지구의 자원을 착취하고 가장 가난한 이들을 소외시키는 경제 구조를 마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교회가 폐쇄적으로 변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경계했다. 교회는 전통을 지키면서도 외부와 단절된 태도를 보여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교회에선 종교적 선전, 권력 다툼이 설 자리가 없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레오 14세는 "독재자가 되고 싶은 유혹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뒤를 이어 제267대 교황에 올랐다. 가톨릭 교회 최초로 미국 출신 교황이 탄생한 것이다.

이날 즉위 미사 전엔 교황 전용 의전차량 '파파모빌'에 올라 성 베드로 광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교황은 광장을 돌면서 "교황 만세'(Viva il Papa)를 외치며 환호하는 신자들에게 미소 짓고 손을 들어 인사했다. 신자들이 들어올린 아기들의 이마엔 입을 맞춰 축복하기도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