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6일 충청남도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에서 진행한 '학식먹자 이준석' 행사에서 식사를 앞두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6일 충청남도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에서 진행한 '학식먹자 이준석' 행사에서 식사를 앞두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6·3 대선 후보자 첫 TV 토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16일 “토론에 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포퓰리즘적 경제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적하겠다”고 했다.

이날 오전 충남 천안시 단국대 천안캠퍼스를 찾은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아직도 관(官) 주도로 경제를 운영해야 한다는 시대착오적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4일 부산을 찾은 이재명 후보가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을 부산으로 이전하겠다고 공약한 데 대해 “기업이 어디로 가는지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영역”이라며 “정치인이 기업에 이래라저래라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지금은 지도자가 잘못된 판단을 할 때마다 경제가 휘청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대선 토론에서 그런 문제점들을 드러내겠다”고 했다. 이어 “선거에서 어느 시점이든 ‘티핑 포인트(엄청난 변화를 초래하게 되는 전환점)’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동탄 선거에서도 마지막 여론조사와 최종 득표율은 큰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대선 TV 토론을 기점으로 자신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이 후보 캠프도 이번 TV 토론을 대선의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남은 일정의 대부분을 토론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개혁신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당 내부에서도 상대 후보들과 토론을 대선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며 “토론 과정에서 이 후보의 합리적 면모를 입증하는 데 집중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중앙선관위 주최 TV 토론 외에도 추가 토론 일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전날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최근 학회에서 정책토론회를 제안한 곳이 4~5곳이 넘는다”며 “공교롭게도 어느 곳에서도 토론이 성사되지 않은 건 이재명 후보가 토론 제안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의 경제 논리에는 허점이 많다”며 “지적을 피하기 위해 토론을 거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장년층 보수 유권자들을 향해 “전통적 보수층이 합리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언제까지 제가 40살밖에 안 된다는 말씀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로막을 것인지 궁금하다”며 “이준석이 너무 젊어서 안 된다며 대안으로 생각한 게 74세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가”라고 반문했다.
천안=정상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