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개혁 늦은 파나소닉…소니·히타치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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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 1만명 감원·저수익 사업 구조조정
구스미 사장 "재고관리, 아직도 엑셀로"
TV 등 생활사업 비중 여전히 가장 커
소니, 게임에서 최대 매출·TV는 축소
히타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세
구스미 사장 "재고관리, 아직도 엑셀로"
TV 등 생활사업 비중 여전히 가장 커
소니, 게임에서 최대 매출·TV는 축소
히타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세

파나소닉은 지난해까지 3개년 경영계획에서 누적 영업이익 1조5000억엔,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누적 영업현금흐름 2조엔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러나 누적 영업현금흐름을 제외한 두 가지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구스미 유키 파나소닉 사장은 니혼게이자이 인터뷰에서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도 고려했다”면서도 “현재 상태로 다음 세대에 넘기는 것은 과제를 미루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파나소닉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는 26%로, 히타치(19%)나 소니(19%)에 뒤처진다. 구스미 사장은 노동생산성이 낮은 이유에 대해 작업 프로세스가 20년 전부터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고관리 작업에서 아직 엑셀을 사용하고 있다”며 “개혁에 착수한 것이 늦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파나소닉 시가총액은 15일 종가 기준 약 3조9172억엔이다. 히타치(약 17조7213억엔)나 소니(약 22조6436억엔)와 차이는 10조엔 이상이다. 과거 히타치와 소니는 모두 경영 부진으로 적자에 빠졌었다. 본격적인 구조개혁에 착수하기 전인 2008년 각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면 히타치는 전력이나 산업시스템, 소니와 파나소닉은 TV 등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다.
소니와 히타치는 변신했다. 지난해 기준 소니는 게임이 최대 비중을 차지하며, TV는 4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히타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지원 사업이 가세했다. 두 회사 모두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했다. 반면 파나소닉은 TV를 포함한 가전·공조·전자재료 등 ‘생활 사업’ 비중이 가장 크다. 가전을 잇는 새로운 주력 사업이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구스미 사장은 올해 1월 미국 CES 기조연설에서 그룹 내 인공지능(AI) 관련 매출 비중을 현재 약 10%에서 2035년 30%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는 “새로운 사업의 주축이 될 분야에 대한 투자와 구조개혁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을지 관건”이라며 “히타치나 소니와 격차를 줄이고 시장에서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제시한 목표와 계획을 완수하는 것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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