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본 공연으로 케이콘(KCON) 누적 관객이 2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지난 11일 일본 최대 규모 전시장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 CJ ENM이 이날까지 3일간 개최한 세계 최대 K팝 페스티벌 ‘케이콘 재팬 2025’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사흘간 현장 관객은 총 11만 명. 2012년 미국 어바인을 시작으로 세계 곳곳에서 열린 케이콘 누적 관객이 210만 명을 넘어섰다. 박찬욱 CJ ENM 컨벤션사업부장은 “13년 전엔 관객이 1만 명에 불과하던 행사가 이제는 10만 명 넘게 찾는 행사로 성장했다”고 말했다.케이콘 재팬 성공에는 2000년대 들어 일본에서 불기 시작한 한류 열풍이 큰 역할을 했다. 일본 주요 지상파 TV는 이날 현장 분위기와 함께 ‘4차 한류 붐’까지 조명했다. 1차 한류는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에 방영된 2003년 시작됐다. 2차 한류는 소녀시대, 카라 등 K팝이 이끌었으며 3차 한류는 블랙핑크, BTS 등이 주도했다. 4차 한류는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에 힘입었다는 평가가 나온다.올해 행사에선 총 33팀의 아티스트가 74회에 달하는 공연을 선보였다. 이날 엔딩 무대에 오른 건 9인조 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 공연이 시작되자 3만여 명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떼창과 함께 응원봉을 흔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한 일본인 여성은 “케이콘은 좋아하는 아이돌을 직접 만날 수 있는 드문 기회”라며 “K팝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반드시 가고 싶은 행사”라고 말했다.케이콘 행사장엔 K푸드와 K뷰티 등 270개 부스가 출동해 브랜드를 알렸다. CJ제일제당 비비고는 MZ세대를 겨냥해 푸드트럭에서 만두, 떡볶이, 김밥, 미초 등을 제
일본에서 인적자본이 우수한 기업 100곳을 모아 산출하는 새 주가지수가 나온다. 우수 인재를 보유한 기업에 투자금이 유입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니혼게이자이신문사와 JPX종합연구소는 ‘JPX닛케이 인덱스 인적자본 100’ 산출을 오는 7월 22일 시작한다. 인적자본에 대한 평가가 높은 100개 기업을 선정해 지수를 만든다. 인적자본은 인재가 가진 지식, 기술, 열의 등을 기업의 자본으로 간주하는 개념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성별·국적을 불문한 인재 활용, 디지털 분야 등 고급 인재 육성, 성과에 맞는 임금 인상 등에 적극적인 기업은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투자자 사이에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새 지수에 포함될 100개 기업은 기존 ‘JPX닛케이 인덱스 400’ 구성 종목 중 ‘종합 인적자본 스코어’ 순위를 매겨 추린다. 이 스코어는 평균 임금 인상률, 1인당 영업이익 증가율, 여성 관리직 비율 등이 높으면 가점을 부여한다. 구성 종목은 매년 8월 다시 검토한다. 니혼게이자이는 “지수에 포함되면 주식시장에서 평가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일본 정부는 2023년 상장사에 인적자본 공개를 요구했다. 유가증권보고서에 인적자본 ‘전략’과 ‘지표 및 목표’를 기재하도록 했다. 최근엔 요구 범위를 넘어 독자적 잣대로 별도 보고서를 내는 기업이 늘고 있다.아사히그룹홀딩스는 지난해 ‘피플&컬처 리포트’에서 기업 문화 조성, 역량 확보, 경영 인재 육성을 3대 중점 분야로 제시했다. 기업 문화 측면에서는 남녀 임금이나 관리직 비율 차이가 어디서 발생하는지 분석했다. 도요타방직은 국내외 인재 배치를 재검토해 사
150년 역사의 일본 도쿄 문화 예술 성지 우에노공원. 8일 찾은 공원은 초입부터 수백 명이 줄을 서 있었다. 긴 줄 끝에서 만난 것은 프랑스 건축 거장 르코르뷔지에가 설계한 국립서양미술관. 르네상스부터 19세기 말 인상파까지 약 600년에 걸친 서양 회화의 흐름을 좇는 ‘서양 회화, 어디서부터 볼까’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미국 샌디에이고미술관과 공동 기획한 소장품 전시다. 비(非)유럽권에서 유럽 미술품을 수집해 온 대표적 두 미술관의 컬렉션을 함께 비교할 보기 드문 기회라는 점 때문에 인산인해다.입장권 없이도 즐길 수 있는 미술관 앞뜰의 오귀스트 로댕 3종 세트 ‘생각하는 사람’ ‘칼레의 시민’ ‘지옥문’이나 미술관이 운영하는 ‘스이렌(수련)’이란 이름의 레스토랑에서 알 수 있듯 이곳의 대표 컬렉션은 클로드 모네 등 인상파 회화와 로댕을 비롯한 19세기 조각 작품이다. 서양미술 명작들이 왜 이곳에 모여 있을까. 그 시작엔 한 남자가 있다. 100년 전 유럽을 다니며 미술품을 사 모은 일본 기업인 마쓰카타 고지로다. 국립서양미술관은 그가 수집한 컬렉션을 발판으로 1959년 문을 열었다.‘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지하철역’으로 기네스 기록에 오른 신주쿠역. 세계인이 북적이는 이 거리엔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가 있다. 일본 최초 손해보험사 솜포재팬의 미술재단이 운영하는 솜포미술관 소장품이다. ‘해바라기’를 만날 수 있는 아시아 유일 미술관인 솜포미술관은 기업이 사회공헌을 목적으로 세운 미술관이기도 하다. 세계적 타이어 회사 브리지스톤타이어를 창업한 이시바시 쇼지로의 아티존미술관, ‘철도왕’
1부 ▶ 고흐 '해바라기'부터 모네 '수련'까지...共樂 정신이 깃든 미술도시 도쿄롯폰기 아트 트라이앵글150년 전 미술관 벨트가 형성되기 시작한 일본 도쿄 우에노. 전통으로 승부하지만 어쩐지 낡았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우에노의 대항마로 등장한 롯폰기는 세련미를 지향한다. 롯폰기 미술 중흥 프로젝트의 주역은 이 지역 미술관 세 곳을 꼭짓점으로 잇는 ‘롯폰기 아트 트라이앵글’이다. 높이 238m 모리타워 최상층에 자리 잡아 ‘하늘과 가장 가까운 미술관’으로 유명한 모리미술관, ‘소장품 없는’ 그랜드급 전시관을 자랑하는 국립신미술관,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 ‘생활 속 미’를 추구하는 산토리미술관이 주인공이다. 롯폰기 아트 트라이앵글은 한 미술관을 관람한 뒤 티켓을 제시하면 다른 두 미술관 입장료를 깎아주는 ‘아토로 할인’ 등으로 서로 끈끈한 연대를 모색한다.하늘로 올라간 모리미술관지상은 시시하다는 듯 모리미술관은 하늘로, 하늘로 올라간다. 이 미술관은 일본 부동산 개발회사 모리빌딩이 재개발한 롯폰기힐스의 핵심 빌딩 ‘모리타워’ 53층에 있다. 모리 미노루 모리빌딩 회장은 롯폰기힐스 구상 초기부터 ‘문화 도심’을 목표로 정하고 2003년 도쿄 어디에서나 보이는 모리타워 최상층에 미술관을 개관했다. 회화, 사진, 드로잉, 조각, 영상, 설치 등 컬렉션만 480점에 달한다.모리미술관은 화려한 현대적 도시에서 미술을 즐기려는 사람들, 도쿄에 매혹돼 몰려든 외국인 관광객을 사로잡기 위해 ‘현대성’과 ‘국제성’을 내세운다. 다양한 지역의 선구적 미술, 건축, 디자인 등 창조 활동을
2부 ▶ 롯폰기의 세 미술관이 그려낸 '아트 트라이앵글'150년 역사의 일본 도쿄 문화 예술 성지 우에노공원. 8일 찾은 공원은 초입부터 수백 명이 줄을 서 있었다. 긴 줄 끝에서 만난 것은 프랑스 건축 거장 르코르뷔지에가 설계한 국립서양미술관. 르네상스부터 19세기 말 인상파까지 약 600년에 걸친 서양 회화의 흐름을 좇는 ‘서양 회화, 어디서부터 볼까’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미국 샌디에이고미술관과 공동 기획한 소장품 전시다. 비(非)유럽권에서 유럽 미술품을 수집해 온 대표적 두 미술관의 컬렉션을 함께 비교할 보기 드문 기회라는 점 때문에 인산인해였다. 입장권 없이도 즐길 수 있는 미술관 앞뜰의 오귀스트 로댕 3종 세트 ‘생각하는 사람’ ‘칼레의 시민’ ‘지옥문’이나 미술관이 운영하는 ‘스이렌(수련)’이란 이름의 레스토랑에서 알 수 있듯 이곳의 대표 컬렉션은 클로드 모네 등 인상파 회화와 로댕을 비롯한 19세기 조각 작품이다. 서양미술 명작들이 왜 이곳에 모여 있을까. 그 시작엔 한 남자가 있다. 100년 전 유럽을 다니며 미술품을 사 모은 일본 기업인 마쓰카타 
일본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 카드 중 하나로 미국산 쌀 수입 확대를 검토하자 집권 자민당 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7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농민 표’를 의식해서다. 자민당에선 “쌀에 손대면 정권이 무너진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최근 자민당은 미·일 관세 협상을 둘러싸고 미국산 쌀 수입 확대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쌀 수입을 늘리면 일본 내 생산 기반이 무너진다며 식량 안보를 명분으로 쌀을 ‘성역화’하는 모습이다.총대를 멘 이는 자민당 2인자이자 ‘식량안보강화본부장’을 맡은 모리야마 히로시 간사장이다. 모리야마는 “자동차 관세를 낮추기 위해 농림수산품을 희생시키는 협상 방침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며 지난달 25일 관련 결의안을 에토 다쿠 농림수산상에게 전달했다.이 같은 행보는 선거를 의식해서다. 자민당은 7월 참의원 선거에서 농가 표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농산물을 협상 카드에서 배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모리야마는 그 대신 미국산 옥수수나 대두 수입 확대를 허용할 방침을 밝혔다. 주식인 쌀만은 지키겠다는 입장이다.앞서 일본 정부에선 미국산 쌀 수입 확대가 관세 협상 카드로 부상했다. 일본은 무관세로 매년 쌀 약 77만t을 수입하며, 이 한도를 초과하면 ㎏당 341엔의 관세를 부과한다. 이번 협상에선 무관세로 들여오는 물량 중 미국산을 연간 7만t 정도 추가하는 방안이 거론된다.일본 정부는 지금까지 무역 협상에서 쌀을 보호해왔다. 그러나 미국 관세 대상에서 자동차 등 핵심 제품이 제외되려면 일정한 양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도널드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이 일본이 보유한 미국 국채는 미·일 관세 협상의 카드가 아니라고 밝혔다. 미국 국채를 관세 협상에서 협상 카드로 쓸 수 있다는 자신의 발언을 3일 만에 뒤집은 것이다.가토 재무상은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제28차 아세안+3(한·일·중)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 관련해 “미국 국채 매각을 협상 수단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가토 재무상이) 일본이 보유한 미국 국채에 대한 자신의 발언을 수정했다”고 전했다.가토 재무상은 지난 2일 일본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 국채를 쉽게 팔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방법이 있냐’는 질문에 “(협상) 카드로 존재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관세 조치를 거둬들이지 않으면 국채를 팔아치울 수도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왔다.그는 이날 회견에서 당시 발언에 대해 “미국 국채 매각에 대해 언급한 것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시장에선 가토 재무상이 미국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을 받은 뒤 발언을 수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즈키 가즈토 도쿄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대미 협상에서 미국 국채는 틀림없이 비장의 카드지만 그렇게 쉽게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이런 식으로 협상 포지션을 나쁘게 만드는 것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일본은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이다. 재무성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일본 외환보유액은 1조2725억달러 수준이다. 환율 개입 재원 등으로 갖고 있는 유가증권 대부분이 미국 국채로 추정된다.도쿄=김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이 일본이 보유한 미국 국채는 미·일 관세 협상 카드가 아니라고 밝혔다. 3일 만에 자신의 발언을 뒤집은 것이다. 미국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가토 재무상은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제28차 아세안+3(한·일·중)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 관련 “미국 국채 매각을 협상 수단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가토 재무상이) 일본이 보유한 미국 국채에 대한 자신의 발언을 수정했다”고 전했다.가토 재무상은 지난 2일 일본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 국채를 쉽게 팔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방법이 있냐’는 질문에 “(협상) 카드로 존재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관세 조치를 거둬들이지 않으면 국채를 팔아치울 수도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왔다.그는 이날 회견에서 당시 발언에 대해 “미국 국채 매각에 대해 언급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가토 재무상이 미국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을 받은 뒤 발언을 수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즈키 가즈토 도쿄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대미 협상에서 미국 국채는 틀림없이 비장의 카드지만 그렇게 쉽게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이런 식으로 협상 포지션을 나쁘게 만드는 것은 좋지 않다”고 논평했다.일본은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이다. 재무성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일본의 외환보유액은 1조2725억달러 수준이다. 환율 개입 재원 등으로 갖고 있는 유가증권 대부분이 미국 국채로 추정된다. 일
일본 시장에서 미국 자동차가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미·일 1차 관세 협상에 깜짝 등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에선 미국 자동차가 전혀 달리지 않는다”고 했을 정도다.지난해 일본에서 팔린 미국차는 1996년 정점 대비 77%가량 급감했다. 일본 신차 시장에서 미국차 점유율은 약 0.4%에 불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전기준 차이 등 ‘비관세 장벽’을 문제 삼았지만, 시장에선 “그게 문제가 아니다”는 반응이 나온다. 미국차는 왜 일본에서 팔리지 않게 됐을까.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팔린 미국차는 약 1만6700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일본 신차 전체 판매가 442만1494대인 점을 감안하면 미국차 비중은 0.38%에 불과하다. 미국차는 수입차 판매(22만7202대)에서도 7.4%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지난해 일본에서 수입차 판매 1위는 독일 메르세데스벤츠(5만3195대)다. 2위도 독일 브랜드인 BMW(3만5240대)다. 미국차는 지프가 9633대로 겨우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쉐보레는 587대, 캐딜락은 449대에 그쳤다.미국차가 처음부터 일본에서 죽을 쑨 것은 아니다. 1990년대만 해도 일본에선 미국차 붐이 일었다. 1996년 판매는 약 7만2900대에 달했다. 미국차 붐을 이끈 것은 포드, GM, 크라이슬러 등 이른바 ‘빅3’였다. 쉐보레의 미니밴 ‘아스트로’ 등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그러나 이후 판매는 지속해서 감소했다. 2009년에는 약 8700대까지 떨어졌다. 급기야 2016년에는 포드가 일본에서 철수했다. 좁은 일본 도로에 비해 차가 너무 크고, 연비가 떨어지는 등의 이유로 소비자에게 외면받았다. 후카오 산시로 이토
일본 정부가 자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양국 관세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국이 관세 조치를 거둬들이지 않으면 미 국채를 팔아치울 수도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은 2일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본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쉽게 팔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방법이 있냐’는 질문에 “(협상) 카드로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주가와 국채 가격, 달러 가치가 모두 약세를 보이는 ‘트리플 약세’와 관련해 “다양한 움직임이 있다”고 덧붙였다.가토 재무상은 미국 국채 보유 배경에 대해 “미국을 지원하기 위해 보유하는 것이 아니다”며 “여차하면 (환율) 개입을 위한 유동성을 고려하며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는 것은 모두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카드를 사용할지 말지는 별도 판단”이라고 했다.일본은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이다. 재무성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일본의 외환보유액은 1조598억달러 수준이다. 환율 개입 재원 등으로 갖고 있는 유가증권 대부분이 미국 국채로 추정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일본이 미국 국채를 대거 매도할 경우 미 국채 가격이 하락해 미국 정부의 이자 부담이 급증할 수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미 국채값이 폭락하자 관세 부과 유예 조치를 내린 바 있다.다만 가토 재무상의 발언이 미국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우에노 쓰요시 닛세이기초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일본은행이 올해 일본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1%에서 0.5%로 대폭 낮췄다. 미국 관세 정책에 따라 성장 속도가 크게 둔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기준금리는 시장 예상대로 연 0.5%로 동결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각국 통상 정책 전개와 영향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며 “예단 없이 점검하고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일본은행은 1일 ‘경제·물가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0.5%로 제시했다. 올해 1월 전망치(1.1%) 대비 0.6%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내년 실질 GDP 증가율 전망치는 1.0%에서 0.7%로 낮췄다. 일본은행은 “각국 통상 정책 영향으로 해외 경제가 둔화해 자국 기업 수익 등도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완화적 금융 환경에도 성장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월 기준금리를 연 0.5%로 인상한 뒤 3월에 이어 2회 연속 동결했다. 일본은행은 다만 “경제와 물가 전망이 실현되면 계속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기존 인상 기조는 유지했다. NHK는 미국의 관세 조치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일본은행이 경제·물가 영향을 신중하게 살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했다.소비자물가지수(CPI·신선식품 제외) 상승률은 올해 2.2%, 내년 1.7%로 전망했다. 1월 전망치 대비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낮췄다. 일본은행은 “성장 속도 둔화로 물가 상승세가 주춤하지만, 이후 성장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인력 부족으로 점차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에다 총재는 ‘물가 2%’ 목표 달성 시기가 “
일본은행이 1일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했다.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당초 1.1%에서 0.5%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관세 정책 영향으로 풀이된다.2023년까지 5년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를 밑돈 것은 2023년(0.7%), 2020년(-3.9%), 2019년(-0.8%) 등 세 번이다.일본 정부는 미국과 관세 교섭 중이다.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1일(현지시간) 미국 측과 두 번째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도쿄=김일규 특파원
“일본 기무치보다 한국 김치가 신맛이나 감칠맛 덕분에 더 맛있는 것 같아요.”지난 29일 대상㈜이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개최한 ‘김치 팝업’. 한 20대 일본인 여성은 “한국 김치를 사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매일 먹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상이 글로벌 1위 김치 브랜드 ‘종가’를 알리기 위해 개최한 이번 행사는 첫날부터 오픈런이 이어지며 큰 관심을 모았다. 내달 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행사는 첫날에만 1800여 명이 찾으며 성공적으로 출발했다.종가 김치 팝업은 도쿄 유행을 이끄는 시부야구 캣스트리트에 지상 3층 규모로 마련됐다. 외관부터 감각적인 색감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내부는 층마다 다른 테마로 구성돼 종가의 브랜드 철학과 다양한 매력을 전달하도록 꾸며졌다. 특히 브랜드 앰버서더이자 세븐틴 멤버인 호시가 콘텐츠를 소개하는 영상이 곳곳에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웰컴존’에선 종가와 도쿄의 만남을 시각화한 그래픽을 감상할 수 있다. ‘브랜드존’은 김치를 즐기는 각국 소비자의 후기를 담았다. ‘페스티브존’은 일본의 푸드 트렌드를 반영한 종가 레시피를 선보였다. 특히 일본 소비자에게 익숙한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호시존’에선 호시와 함께 만든 다양한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일본 현지 마트의 냉장고를 재현한 전시도 마련됐다. 현지에서 실제 판매하는 종가 김치로 냉장고를 채웠다.대상은 이번 팝업을 통해 종가의 가치를 일본에 알리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임정배 대상 대표는 “팝업 첫날 뜨거운 반응처럼 남은 기간 도쿄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한때 원전을 기피했던 일본이 원전 가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라피더스 반도체 공장과 소프트뱅크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홋카이도에서 그동안 가동 중단한 도마리 원전 3호기의 재가동을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인데, 원전 가동 없이는 이를 뒷받침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일본에서 확산되고 있다. ◇반도체·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원자력규제위가 오는 30일 정례회의에서 홋카이도전력의 도마리 원전 3호기에 대해 사실상 안전 심사 합격증인 ‘심사 서안’을 승인할 전망이라고 24일 보도했다. 홋카이도전력은 방조제 공사를 마친 뒤 2027년 이 원전을 재가동할 계획이다.도마리 원전 3호기는 2009년 가동을 시작한 일본 내 최신 원전으로, 출력은 91만2000㎾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하자 ‘탈원전’ 바람에 휩쓸려 2012년 5월 가동을 중단했다. 홋카이도전력은 이후 2013년 원전 재가동을 신청했다. 같은 시기에 재가동을 신청한 다른 원전은 이미 대부분 ‘OK’ 사인을 받았다. 하지만 도마리 원전은 부지 내 단층이 지진에 취약한지를 판단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2021년 안전성 문제가 해소된 뒤 다른 재해 영향 등에 대한 심사가 이뤄졌다.심사가 길어지는 가운데 홋카이도의 에너지 수급 상황은 급변했다. 전력 소비가 많은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 진출이 이어지면서다. 최첨단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하는 라피더스는 이달부터 홋카이도 공장에서 시험 생산을 시작했고, 소프트뱅크
일본 대기업 직장인 A씨는 월급 명세서를 볼 때마다 우울하다. 건강보험 등 사회보험료로 빠져나가는 돈이 갈수록 늘고 있어서다. 그는 “세금을 떼고 나면 월급의 약 30%는 구경도 못 하고 사라진다”며 “식료품 등 물가마저 올라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일본에서 건강보험료율이 갈수록 치솟고 있다. 급격한 고령화 여파다. 고령자 의료비를 40%가량 지원하는 현역 세대 부담이 늘면서 ‘소비 절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부유층 과세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도 건보 재정에 경고등이 켜진 만큼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대기업 직원이 가입하는 ‘건보조합’ 평균 보험료율은 올해 역대 최고인 9.34%로 나타났다. 작년보다 0.03%포인트 상승하며 18년 연속 올랐다. 일본 건강보험은 일정 규모 이상 대기업이 독자 운영하는 ‘건보조합’, 중소기업 직원이 공동 가입하는 ‘협회건보’, 자영업자 등을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국민건보’로 나뉜다. 건보조합과 협회건보는 조합별·지역별 보험료율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노사가 절반씩 부담하는 구조다.보험료율 인상은 재정 악화 탓이다. 니혼게이자이가 각 건보조합 예산을 집계한 결과 올해 재정수지는 총 3782억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년 연속 적자다. 전체 건보조합의 76%인 1043개 조합이 적자를 낼 것으로 집계됐다. 149개 조합이 올해 보험료율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보험료율을 올리지 않으면 적립금을 허물 수밖에 없다.건보 적자가 나는 가장 큰 이유는 고령자의
일본 도쿄증권거래소가 또다시 칼을 빼들었다. 신흥기업이 상장 5년 뒤 시가총액 100억엔을 넘지 못하면 상장을 폐지하기로 했다. 기업공개(IPO) 후 주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과감히 퇴출해 기업 신진대사를 촉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신흥기업 대상 인수합병(M&A)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도쿄증권거래소는 22일 전문가 회의에서 신흥기업이 상장하는 ‘그로스’ 시장의 새로운 상장 유지 기준안을 결정했다. 상장 5년 뒤 시총이 100억엔에 미치지 못하면 상장 폐지된다. 기존 기준인 ‘상장 10년 뒤 시총 40억엔 이상’보다 대폭 강화하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기관투자가 조사에서 투자 대상 최소 기준은 시총 100억엔 이상이라는 의견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도쿄거래소는 2022년부터 기업 규모와 성장 단계에 따라 글로벌 대기업 중심인 ‘프라임’(시총 100억엔 이상), 중견기업 위주의 ‘스탠더드’(10억엔 이상), 신흥기업이 포진한 ‘그로스’(5억엔 이상) 등 3개 시장으로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그로스 상장사는 이날 기준으로 616곳이다. 이 가운데 시총 100억엔 미만인 곳은 70%에 달한다. 니혼게이자이가 연초부터 지난 3일까지 평균 시총을 조사한 결과 그로스 상장사 423곳이 시총 100억엔 미만이었다. 도쿄거래소는 충분한 준비 기간을 주기 위해 2030년 이후 상장해 5년이 지난 기업에 새 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다.도쿄거래소는 2022년 3개 시장으로 재편한 뒤 상장 유지 기준을 점차 강화했다. 2023년 3월에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 상장사에 ‘자본 비용과 주가를 의식한 경영’을 촉구하는 등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른바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오른팔이자 미국과의 관세 협상 담당 장관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무실로 안내받고 순간 당황했다. 본인의 자리가 대통령 책상 정면에 배치돼 트럼프와 마주하게 됐기 때문이다. 원래 협상 상대인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등은 옆에서 상황을 지켜봤다. 깜짝 등장한 트럼프는 자동차를 시작으로 안보 비용 불만까지 쏟아내며 50분간 아카자와를 압박했다. ‘적진’에서도 차분했던 아카자와는 ‘조기 합의에 의견 일치’라는 성과를 갖고 돌아왔다. 그런 아카자와에게 일본 정치권 일각은 ‘저자세’를 트집 잡았다. 협상 발목 잡는 日정치권저자세 논란은 아카자와가 협상 후 기자회견에서 본인의 ‘급’이 낮아도 한참 낮은데 트럼프가 직접 나와 얘기한 데 대해 감사하다고 발언하면서 불거졌다. 야당을 중심으로 “나라를 대표해 갔으면 자부심을 가져야지, 왜 굽신거렸냐”는 지적이 나왔다. 아카자와는 “트럼프와 내가 동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나. 격이 낮은 것은 사실”이라며 “협상장에서 할 말은 당연히 한다”고 받아쳤다.정치권의 트집에도 일본 내 여론은 아카자와가 첫 협상에서 향후 대화를 이어갈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점에 후한 점수를 주는 편이다. 국익을 위해 몸을 낮췄다는 평가다. 그 덕분에 일본 정부는 다음 협상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2017년 아베 신조 당시 총리와 트럼프의 회담 때 외무상으로 배석한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우선은 협상 기반을 단단히 마련해야 한다. 성실하게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과의 첫 관세 협상에서 ‘대일 무역수지 적자 제로(0)’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지난달 발간한 ‘무역장벽 보고서’를 제시하며 일본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미국산 쌀 수입 확대와 자동차 안전검사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20일 일본 주요 언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백악관에서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과 만나 “대일 무역적자가 크다. 제로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는 지난해 약 685억달러였으며 국가별로는 일곱 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일본을 지키는데 일본은 아무것도 부담하지 않는다”며 안보 관련 불만도 제기했다.이어진 장관급 회담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가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을 압박했다. 쌀 등 농산물과 자동차 비관세장벽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USTR의 ‘2025 국가별 무역장벽 보고서’에 담긴 내용대로다.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모든 비관세장벽을 바꾸기는 어렵다”며 미국에 우선순위 제시를 요구했다. 일본에선 협상 카드 중 하나로 미국산 쌀 수입 확대 방안이 부상했다. 작년부터 일본산 쌀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해 수입 쌀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배경이다. 일본은 매년 약 77만t의 쌀을 무관세로 수입하는데, 미국산이 45%로 가장 많다.미국산 자동차 안전검사를 간소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일본과 미국의 다른 안전기준 중 충돌사고 대책 성능시험을 완화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도쿄=김일규 특파원
“현금 몇만엔 한 번 받는 게 형편에 무슨 도움이 됩니까. 돈 줄 테니 선거 때 찍어달라는 것 아닌가요.”일본 집권 자민당에서 국민 1인당 3만~5만엔(약 30만~50만원) 지급을 검토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일본인은 대부분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몇 년째 물가가 올라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건 맞지만 오는 7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갑자기 돈을 뿌리겠다는 건 선심성 아니냐”는 것이다. 예상 밖으로 싸늘한 여론에 놀란 자민당은 17일 ‘현금 살포’ 논의를 접기로 했다.일본에서 전 국민 현금 지급안이 급부상한 건 지난 7일 닛케이지수가 7% 넘게 폭락한 직후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시 일본 경제가 충격받을 것이란 위기가 확산했다. 8일 밤 자민당 2인자 모리야마 히로시 간사장과 기하라 세이지 선거대책위원장이 이시바 시게루 총리를 찾아 “빠르게 대응하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며 제안했다.자민당은 물가 상승을 고려할 때 국민 1인당 실질소득이 연간 3만5000~4만엔가량 줄어들 것으로 봤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1인당 3만~5만엔을 지급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에선 한술 더 떠 “10만엔이 좋다”는 말이 나왔다.야당이 반대하고 나섰다. 작년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참패해 과반 달성에 실패한 자민·공명당이 추경을 통과시키려면 야당의 협력이 필수다. 하지만 제3야당이자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지지율 1위를 달리는 국민민주당의 신바 가즈야 간사장이 “걷은 세금을 지원금으로 뿌리려면 처음부터 걷지 말라”고 비판했다.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 마에하라 세이지 공동
일본 집권 자민당과 제1야당 입헌민주당에서 참의원(상원) 선거 전 소비세 감세와 현금 급여를 검토하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재정 규율을 감안하지 않고 미래 세대에 부담을 떠넘기는 포퓰리즘이라는 지적이다.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최고고문은 지난 10일 의회에서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를 만나 당내에서 기세를 올리고 있는 감세론을 받아들이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어 에다노 고문은 12일 한 강연에서 소비세 감세를 포퓰리즘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현금) 급여도 감세도 재원을 명확히 밝히지 않는 것은 국민 생활에 마이너스”라고 비판했다. 자민당 내 각료 출신 인사들도 “밑 빠진 포퓰리즘이 되고 있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세제조사회 간부는 “소비세 감세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모리야마 히로시 간사장은 14일 현금 급여에 대해 “결국 예금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현금 급여가 경제 대책 일환이라고 주장해온 모리야마 간사장이 신중한 입장으로 돌아선 것은 선거용이라는 비판을 피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교도통신 여론조사 결과 소득 제한 없이 국민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것에 반대하는 의견은 55.3%로 찬성(37.5%)을 웃돌았다.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도 ‘일률적인 현금 급여가 효과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6%에 달했다.앞서 여당에선 미국 관세 정책 등의 대책으로 1인당 지원금 3만∼5만엔(약 30만∼5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이 부상했다. 식료품 가격 인상 등을 염두에 두고 소비세 감세를 정부에 요구하는 방안도 논의했다.도쿄=김일규 특파원
“한·일 양국이 ‘규칙 기반 국제질서’를 옹호하는 행위자로서 역할을 강화해야 합니다.”안호영 전 주미대사는 15일 “국제질서 변화 대응을 위해서는 양국이 모범 사례를 공유하며 정치·경제 거버넌스를 정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주일대사관과 KOTRA가 이날 도쿄에서 공동 주최한 ‘한·일 경제협력 포럼’에서다.이날 포럼은 한·일 경제 및 통상 분야 이슈를 점검하고, 첨단산업 협력 및 파트너십 가능성 모색 등 향후 협력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철희 주일대사는 “최근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양국 기업은 각각의 경험과 장점을 가지고 협력해 불확실성의 파고를 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안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 관세 조치에 유럽은 비교적 강경하게 대응하고, 한·일 등이 상대적으로 유화적 태도를 보이는 것은 각국 사정에 따른 것이라면서 다만 ‘백기 투항’은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미·일 ‘윈윈’이 대전제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의 부활을 원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은 첨단 제조업이라는 레버리지를 활용해 미국에 산업 협력을 강화하자는 식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규범에 기초한 국제질서가 위기에 처했지만, 한·일은 옵서버가 아닌 액터로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가네하라 노부카쓰 전 내각관방 부장관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현상 변경 시도 등으로 자유주의 국제질서가 흔들리
14일 일본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마련된 파소나 전시관 앞은 1시간30분 이상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이 회사가 바이오기업 쿠오립스와 함께 전시한 ‘미니 심장’을 보기 위한 줄이었다. 직경 약 3.5㎝의 심장은 두근두근 뛰는 모습으로 관람객을 놀라게 했다. 전시장을 찾은 사토 메구미(63)는 “병든 심장을 갈아 끼울 수 있게 될 미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로 만든 이 심장은 사와 요시키 오사카대 명예교수가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있는 쿠오립스가 개발했다. 연구팀은 iPSC를 심장 박동을 일으키는 심근세포로 분화한 뒤 미니 심장을 만들었다. iPSC로 제조된 심장이 전시회를 통해 공개된 것은 세계 최초다. 이 심장은 배양액 내에서 스스로 박동한다. 다만 진짜 심장처럼 혈액을 내뿜지는 않는다. 쿠오립스는 실제 크기로 혈액까지 내뿜는 심장을 만들어 대체 장기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쿠오립스는 iPSC로 제조한 심장 근육 시트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오사카=김일규 특파원
일본 여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현금 지급에 소비세 감세까지 검토하고 나섰다. 일각에선 올여름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둔 ‘표(票)퓰리즘’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이 ‘재정 중독’에 빠지면 결국 정권이 부메랑을 맞을 것이란 지적이다.1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은 가격 인상이 이어지는 식료품 등에 대한 소비세 감세를 정부에 요구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사이토 데쓰오 공명당 대표는 전날 “가장 효과적인 대책은 감세”라며 “가계와 기업의 부담을 직접 덜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자민당 내에서도 올여름 참의원 선거 공약에 감세를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다만 감세는 관련 법률 개정에 시간이 걸리는 데다 일부 자민당 의원은 신중한 입장이어서 실현 여부는 유동적이다.일본에서 소비세는 1989년 도입됐다. 처음에는 3%였으나 점차 세율이 올라 지금은 10%다. 국가 세수의 최대 30% 이상을 차지하며 저출산·고령화로 늘어난 사회보장비 재원으로 활용되고 있다.앞서 여당 내에서는 1인당 3만∼5만엔(약 30만∼50만원) 정도의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이 부상했다.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은 지난 8일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게 현금 지급안 검토를 요구했다. 공명당에서는 10만엔(약 100만엔)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이시바 내각 지지율이 30% 안팎으로 저조한 가운데 올여름 참의원 선거를 앞둔 점도 현금 지급 논의를 뒷받침한다. 현금 지급 대상에 소득 제한은 두지 않는 방향으로 검토되는 만큼 소요 재원은 수조엔에 달할 전망이다.그러나 지원금의 내수
“글라스록이 새로운 만남의 장소가 될 것 같아요.”10일 일본 도쿄의 강남으로 꼽히는 미나토구 내 초대형 복합단지 도라노몬힐스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일본 부동산 개발 회사 모리빌딩이 전날 도라노몬힐스 재개발의 마침표를 찍는 ‘글라스록(glass rock)’을 개장하면서다.도라노몬힐스는 모리빌딩이 총사업비 7000억엔(약 7조원)을 투입해 심혈을 기울인 도심 재개발 사업이다. 낡아지면서 시민이 빠져나간 텅 빈 도심을 일, 주거, 엔터테인먼트가 어우러진 ‘직(work)·주(live)·락(play)’ 공간으로 탈바꿈한 프로젝트로 주목받았다. 도라노몬힐스 내 오피스 빌딩 입주사에서 일하는 직원만 3만 명에 달한다. ◇도라노몬 도심 재개발 마침표글라스록은 2014년 개장한 52층짜리 오피스 빌딩인 모리타워와 2023년 선보인 49층 규모 스테이션타워를 잇는 보행길을 갖추고 있다. 모리빌딩은 “유동인구를 끌어모으는 마지막 퍼즐 조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글라스록은 지하 3층~지상 4층, 연면적 8800㎡ 규모로 ‘회원제 교류 공간’을 표방한다. 모리빌딩의 오피스 공실률은 3% 수준으로, 도쿄 도심 지역 평균(약 5%)보다 낮다. 이 때문에 글라스록도 사무실로 임대하는 것이 더 ‘남는 장사’지만 모리빌딩은 도라노몬힐스 내 시너지 효과에 눈을 돌렸다. 모리빌딩 관계자는 “오피스 빌딩은 사무 공간뿐 아니라 다른 회사와 연계할 수 있는 환경, 정보 수집 기능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여기엔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표방하는 도라노몬힐스의 강점을 살리기 위한 측면도 있다. 도라노몬힐스는 관공서가 밀집한 가스미가세키, 외국계 기
미국과 일본의 관세 협상에서 엔화 가치가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과도한 엔저에 미·일 정부 모두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는 만큼 달러 대비 엔화 가치를 올리는 데 뜻을 모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8일 일본과의 상호관세 협상과 관련해 SNS에 “일본은 여전히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 중 하나”라며 “관세, 비관세 무역 장벽, 통화 문제, 정부 보조금과 관련한 생산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환율을 협상 아젠다로 삼겠다는 생각을 밝힌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상호관세 발효 전인 지난 7일 전화로 관세 문제를 협의한 뒤 협상을 이끌 담당 장관을 지정했다. 미국 측은 베선트 장관이 담당자다. 일본에선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 협상을 주도하고 환율과 관련해선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이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의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달러 강세, 엔화 약세’를 문제 삼아왔다. 일본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과도한 엔저를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서 간헐적으로 엔화를 사들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수입 물가를 잡기 위해 엔화 약세를 시정하는 방향으로 타협할 여지가 있다”고 관측했다.다만 미·일이 협조 개입에 나서더라도 외환시장 규모가 너무 커진 탓에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달러 약세 유도는 인위적 환율 조작을 금지한 주요 7개국(G7) 합의에도 어긋난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에는 환율 조작을 피한다는 조항이 있다”며 “향후 협의에서 참고될
미국이 이달부터 일본 오키나와현 가데나 기지에 대형 무인 정찰기 MQ-4C 트리톤을 배치한다.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작년 5~10월 가데나 기지에 트리톤을 일시적으로 배치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기한을 두지 않았다. 중국을 염두에 두고 방위력을 높이기 위해 난세이제도 지역 정보 수집과 정찰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이번 배치 목적으로 풀이된다. 난세이제도는 일본 서남쪽 규슈 가고시마현에서 오키나와현에 이르는 섬들이다.트리톤은 미국 해군의 최신예 무인 해상 정찰기다. 전폭 약 40m, 전장 약 15m에 항속 거리는 약 1만5000㎞다. 가데나 기지에는 가고시마현 해상자위대 가노야 항공기지에 배치한 미국 공격용 무인기 MQ-9 리퍼도 옮겨왔다.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일 동맹의 정보 수집 능력, 억제력 및 대처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난세이제도 주변 해역에서 중국과 러시아 함정 활동이 활발하다”며 “경계 감시를 강화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해석했다.작년 2월 미군과 일본 자위대가 벌인 합동 지휘 훈련 ‘킨 에지’에서는 자위대가 대만을 침공하는 중국군 함정을 미사일로 공격하는 시나리오가 상정됐다. 킨 에지는 미국과 일본이 2년마다 실시하는 합동 훈련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대만 유사시를 가정한 지휘 훈련이 이뤄졌다.일본은 지난 6일 대만 유사시를 대비해 자위대원과 장비 수송에 특화한 부대인 ‘해상수송군’도 출범했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보다 신속하고 확실한 (부대) 전개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육상자위대가 관리하는 첫 함정 부대인 해상수송군은 일
윤석열 대통령 파면 이후 일본 언론은 한국 차기 정권에서 한·일 관계가 나빠질 가능성을 가장 크게 우려했다.요미우리신문은 5일 사설에서 “동아시아의 안보 환경은 악화하고 있다”며 “한국의 혼란이 길어지면서 일·한, 일·미의 연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선에서는 반일 발언을 해온 좌파계 제1야당 이재명 대표가 지지율에서 독주하고 있다”며 “안정된 일·한 관계 유지를 주시하고 싶다”고 주장했다.니혼게이자이신문도 사설에서 “이웃 나라가 끝없는 분단과 혼란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며 “한국의 여야가 보복의 정치를 반복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대통령 교체로 일본에는 한국과 또다시 불편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며 “한국 정치인들에게 일·한 관계 정상화라는 큰 흐름을 견지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아사히신문은 사설에서 “한국에서는 보수와 진보, 양대 세력이 상대에 대한 부정이나 비난을 계속해 분열이 깊어졌다”며 “대선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든 이 부정의 사슬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한국은 안보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동북아에서 일본과 가치관을 같이해왔다”며 “지금이야말로 그 민주주의의 저력을 기대한다”고 썼다.마이니치신문은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든 이번 혼란을 교훈 삼아 정치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한국은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통상 등에서 이해관
미국의 상호관세(일본 24%) 부과에 일본 정부와 정치권은 예상하지 못한 수준이라는 반응 속에 대책 마련에 부산한 모습이다. 일본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작심 비판하기 시작했다. 일본 기업들은 미국 내 생산량을 늘리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미국은 눈을 뜰 때다”후지이 아키오 니혼게이자이신문 논설주간은 6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대통령이 된 지 2개월 반. 미국이 많이 변해버렸다고 느끼는 것은 나만이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는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많은 경제학자는 관세 인상 경쟁이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높은 관세는 미국의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후지이는 “어느 나라든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다만 지금의 정책이 정말 미국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상품 무역적자나 제조업을 중시하는 대통령은 미국이 약해졌다고 느끼는 것 같지만, 아직도 미국은 세계 제일의 경제 대국이며 글로벌 경제의 승자”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높은 관세로 인플레이션이나 경기 악화가 진행되면 저소득층 삶을 더욱 압박하고 격차를 확대할 우려도 있다”며 “해외에 대한 공격은 미국에 부메랑처럼 돌아온다”고 강조했다. 캐나다와 유럽에서는 미국 제품 불매 운동도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올해 20년 만에 등록금을 인상한 일본 도쿄대가 2027년 새 학부를 약 70년 만에 설립하기로 했다. 또 새 학부장에 1877년 개교 후 처음으로 외국인을 기용할 방침이다. 재정 확충과 글로벌 인재 영입으로 국제 경쟁력을 끌어올릴지 주목된다.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대는 이달 입학한 학부생 등록금을 10만7160엔(약 105만원) 올렸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국립대 등록금 기준인 ‘표준액’을 연 53만5800엔으로 정하고 최대 20%까지 인상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도쿄대는 올해 신입생 등록금을 20년 만에 올려 인상 한도인 64만2960엔으로 정했다. 국제 경쟁력 향상을 위한 수익원 다각화의 일환이다.등록금 인상에 따른 대학 수입 증가액은 2028년 기준 13억5000만엔으로 예상된다. 도쿄대는 이를 학업 상황 및 성적 확인 시스템 확충, 해외 유학 장학금 등에 충당할 예정이다. 도쿄대 경상수입 중 등록금은 5%에 불과하지만 매년 일정액을 확보할 수 있어 안정적 재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후지이 데루오 도쿄대 총장은 등록금 인상에 대해 “세계에서 오고 싶은 대학이 되려면 교육 환경 개선이 필수”라고 말했다.자산 운용 등으로 자체 수입을 대폭 늘리는 영국 옥스퍼드대, 미국 하버드대 등 해외 유력 대학에 비하면 도쿄대의 자체 수익 창출 능력은 크게 떨어진다. 영국 타임스고등교육(THE)의 ‘세계 대학 랭킹 2025’에선 도쿄대가 28위에 그친 이유 중 하나로 지적했다. 이에 따라 도쿄대는 2023년 최고투자책임자(CIO),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를 잇달아 신설했다. 자체 기금 운용 등으로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도쿄대는 2027년 가을 5년
3일 일본 도쿄에서 남서쪽으로 100여㎞ 떨어진 시즈오카현 스소노시 내 도요타자동차 옛 공장 터에선 ‘우븐시티’ 건설 공사가 한창이다. 우븐시티는 도요타가 자율주행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와 로봇, 인공지능(AI) 등을 실험하기 위해 조성하는 실증도시다. ‘우븐(woven)’은 자동 직기에서 출발해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로 성장한 도요타를 상징하며 모든 혁신 기술이 촘촘하게 짜인 도시를 의미한다.우븐시티는 최근 1공구를 준공했다. 1공구는 약 4만7000㎡로, 주거용 8개 동과 연구시설 등 총 14개 동이 들어섰다. 공사장 관계자는 “도요타 직원과 가족 등 100명가량이 올가을 입주할 예정”이라며 “마무리 작업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약 71만㎡ 부지에 2000명 정도가 거주하는 도시로 탄생할 방침이다.우븐시티 건설은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회장의 장남인 도요다 다이스케가 이끌고 있다. 도요다 다이스케는 도요타 자회사 우븐바이도요타 수석부사장을 맡고 있다. 그는 1공구 준공식에서 “거주자가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을 평가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1공구의 가장 큰 특징은 지상 면적의 절반에 달하는 약 2만5000㎡ 규모 지하 공간이다. 이 지하에 총 400m 길이의 순환로가 조성돼 모든 건물로 연결된다. 도요타는 이 순환로에 자율주행 물류 로봇을 배치해 각 가정에 우편 택배, 쓰레기 수거 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날씨 영향을 받지 않는 지하에서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실증한다. 효과가 검증되면 대규모 아파트와 상업시설에도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1공구 지상에도 자율주행 전용도로가 들어선다. 이 도로에선 신호 주기 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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