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중국인은 오지 마라" 공개 거부한 日식당 "왜?"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해외 관광객이 전년 대비 47.1% 증가한 3690만여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인과 중국인 방문객 비중은 각각 23.8%, 18.9%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한국인과 중국인이 일본의 식당에서 쫓겨나는 일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3일(현지시간) 일본 오사카의 한 레스토랑이 '무례하다'는 이유로 중국인 출입을 금지하는 공지문을 출입구에 게시했다고 보도했다. 하야신이라는 이름의 이 레스토랑은 지난 1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중국인 손님을 거부한다는 내용의 쪽지를 출입문에 붙인 사진을 게재했다.

중국어 간체자로 쓰인 이 쪽지에는 '많은 중국인이 무례하기 때문에'라는 이유를 들며 중국인 손님은 받지 않는다고 적혀 있었다.

SCMP는 일본의 식당들이 중국인 고객을 받지 않는 건 처음이 아니라며 지난 2023년 사례를 소개했다. 당시 한 중국 인플루언서가 도쿄의 중국 식당을 찾았다가 중국어와 한국어로 쓰인 출입 금지 공지문을 게시한 사실을 SNS에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해당 메모에는 일본어로 "중국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적혀 있었고 인플루언서는 직원에게 이유를 묻기 위해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가 즉시 쫓겨났다.

SCMP의 보도에서 볼 수 있듯 그동안 일본의 일부 식당들은 중국인뿐만 아니라 한국인 관광객을 쫓아내거나 출입 금지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7월 도쿄에서 한국인과 중국인을 거절한 소식도 전했다. 신주쿠 오쿠보에 있는 이탈리안 식당은 X(엑스, 옛 트위터) 공식계정에 "깨끗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문제의 글은 이 식당의 창문으로 추정되는 곳에 하얀색 마카로 적혀 있다. "요즘 다양성과 관용을 많이 말하고 있다. 하지만 싫은 생각을 하면서 일할 생각은 없기 때문에 한국인, 중국인은 거절한다"고 적혀있다.

한편, 일본 헌법에 따르면 언어적 이유로 레스토랑에서는 일본어를 구사하는 고객만 받는 것은 합법이지만, 고객의 인종이나 국적을 근거로 차별하는 것은 일본 헌법에 어긋난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