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에스아이의 승부수…"산부인과 수술 로봇 출격"
“산부인과 수술 보조 로봇을 세계 최초로 만들어 종합 헬스케어사로 도약하겠습니다.”

이윤석 더블유에스아이 대표(사진)는 최근 기자와 만나 회사 신성장동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회사는 척추·관절 전문 의료기기를 만들고 일회용 드레싱키트·봉합키트 등 의료 소모품을 유통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 국소지혈제·수용성 뼈 지혈제 국내 총판 장기 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종합 헬스케어사로 도약하기 위해 사업도 다각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21년 보건복지부 연구과제 선정(연구비 40억원)을 기반으로 설립된 자회사 이지메디봇을 통해 수술용 로봇 시장에 진출했다”며 “정현훈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와 김병규 한국항공대 교수가 개발한 수술용 마이크로로봇 기술과 특허를 이지메디봇이 이전받았다”고 설명했다.

작년 복지부 연구과제를 완료하며 산부인과 복강경 수술 및 약물 주입용 어시스트 로봇인 유봇(U-BOT)을 개발했고, 미국과 유럽 진출을 위한 특허 출원 신청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제품 허가·품질관리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이 대표는 “연내 식약처 제품 허가가 완료되면 내년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대형 병원에 납품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유봇은 인공지능(AI) 기술로 편리한 사용성과 정밀한 자궁 위치 제어를 보장하는 수술용 보조 로봇이다. 주로 자궁 절제술, 자궁근종 절제술, 난소 절제술, 골반 및 대동맥 주위 림프절 절제술 등에 쓰일 수 있다. 자궁 위치 제어를 위해 장시간 수술 보조자로 참여하는 전문 의료진을 대체할 수 있어 의료 인력난 해소 및 비효율적인 수술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유봇이 출시되면 세계 최초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제약업 진출을 위해 작년 5월 인트로바이오파마 지분 67%를 187억원에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인구 고령화로 시장이 커지는 심혈관 의료기기 분야도 새 먹거리다. 이 대표는 “영국 심혈관 중재시술 의료기기 전문기업 키말과 2028년 7월까지 총판 계약을 맺었고 카테터(치료·수술 시 인체에 삽입하는 의료용 관 형태의 기구), 스텐트, 삽입형 의료기기 등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했다. 작년 매출 404억원, 영업이익 38억원을 기록했으며 사업 다각화로 2028년 매출 1000억원 시대를 연다는 계획이다.

윤현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