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 가격 조정을 활용한 선별적 매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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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칼럼] 가격 조정을 활용한 선별적 매수 전략
[마켓칼럼] 가격 조정을 활용한 선별적 매수 전략
유상록 아샘자산운용 자산운용본부장

주식시장의 급락과 반등

3월 하순 이후 코스피지수 흐름은 그야말로 급락과 급반등의 연속이었다. 2주 만에 전고점 대비 약 14% 급락했다가, 한 달에 걸쳐 전고점 수준인 2600p를 회복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코스피지수보다 먼저 하락을 시작했다는 점을 제외하면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인 관세 부과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주식시장에 충격을 불러왔다. 그러다 관세 유예로 한발 물러서고, 중국과도 협상을 시작하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는 빠르게 안정됐다. 그 와중에 업종별로는 조선, 기계, 은행, 증권, 엔터테인먼트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4월 유가증권시장 현물을 10조원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5월 들어 순매수로 전환했다.

관세 여파는 하반기에 본격화

위험자산 투자심리는 안정화됐지만, 주식시장은 미국 ‘해방의 날’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뿐이다. 관세 유예와 중국과의 협상 개시로 글로벌 교역환경이 극단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관세 고민을 하지 않던 이전 시기로 돌아갈 가능성도 없다. 결국 하반기에 우리가 마주하게 될 환경은 글로벌 교역 위축과 경제 블록화, 기업의 투자 지연 등이다.

관세 부과가 어느 정도의 미국의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인지 혹은 수요 둔화로 상쇄될 것인지 판단하기엔 이르다. IMF가 지난 4월 글로벌 경기가 올해 둔화기를 거치고 2026년에는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가시성은 낮다고 본다. 결국 글로벌 경기 측면에서 주식시장이 추가로 상승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기술 혁신에 대한 관심은 지속

기술 혁신은 언제나 진행 중이다. 인공지능(AI)의 활용처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고, 원가 절감을 통한 수요 확대 시도가 전방위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범용 인공지능 구현이라는 목적지에 변함은 없다. 로보틱스 역시 산업용 ‘팔’에서 4족 보행을 거쳐 2족 보행 로봇으로 확장 중이다. 상용화를 위해 넘어야 할 기술 장벽은 많지만, 휴머노이드라는 종착점 역시 변함이 없을 것이다.

테슬라의 자율주행기술은 오는 6월 로보택시 시범운영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중국에서 자율주행 서비스가 활발히 이용되고 있지만 확장성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의 도약은 관련 산업의 대대적인 재평가를 이끌 것이다. 양자컴퓨팅, 가상화폐 등 역시 새로운 시대를 이끌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선과 자본시장 친화적 정책

글로벌 경기와는 다른 각도에서 한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외국인이 4월 한 달 동안 유가증권시장 현선물 12조원, 코스닥시장 0.8조원을 순매도했지만, 각 지수는 각각 3%, 6.6% 상승했다. 밸류에이션 지지와 기업실적 전망 개선, 연기금의 매수에 더하여 6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추경을 통한 내수 경기 부양과 자본시장에 우호적인 정책들이 발표되었기 때문이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후보는 인공지능, K-컬쳐,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강조하고 있고, 상법 개정을 통한 기업지배구조 개선, 주식시장 수급 여건 개선이 공약 사항으로 내걸고 있다. 2위 김문수 후보 역시 자본시장 선진화를 내세우며, 지배구조 개선, 배당소득세 폐지 등을 공약으로 냈다. 한국 주식시장이 주주 친화적 환경으로 이행 중임은 분명하다.

가격 조정을 활용한 선별적 매수

코스피 2600p 이상에서는 단기적으로 상승 탄력이 둔화할 수 있다. 미국의 관세 협상과 당분간 확인하게 될 경제지표의 부진을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대선 이후 경기 부양과 자본시장에 우호적인 정책 기대감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조정이 클 것 같지는 않다. 지금까지 증시를 이끌어온 실적 호전주의 가격 조정, 기술 혁신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이끌 영역, 그리고 밸류에이션으로 하단이 지지되며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종목에서 기회를 찾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