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과 고령화라는 구조적 변화 속에서 장기 수익 창출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김기현 대표 "헤지펀드·ETF·퇴직연금까지…채권 외 포트폴리오 늘려"
김기현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사진)는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전략의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헤지펀드, 상장지수펀드(ETF), 퇴직연금 등의 사업 확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3월 대표 취임 이후 키움운용 몸집은 불어나고 있다. 운용자산(AUM)은 작년 3월(55조4531억원)에서 지난 15일(61조2747억원)까지 10.5% 커졌다. 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력한 덕분이다.

증권가에선 ‘채권 명가(名家)’로 통하던 키움운용이지만 이젠 절대수익형 헤지펀드, 테마형 ETF, 개인형퇴직연금(IRP) 시장을 겨냥한 퇴직연금 상품, 부동산 블라인드펀드 등 포트폴리오를 늘려가고 있다.

ETF 부문에서도 큰 변화를 일으켰다. ‘KIWOOM’ 브랜드 개편이 대표적이다. 키움운용은 2002년 10월 ‘KOSEF 200’ ETF를 내놓은 이후 ‘KOSEF’와 ‘히어로즈’ 브랜드를 22년간 사용했다.

하지만 지난 1월 전격적으로 대표 브랜드를 ‘KIWOOM’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김 대표가 영입을 주도한 이경준 상무가 내달 첫 상품을 출시한다. 이 상무는 ‘커버드콜 ETF’를 국내서 흥행시킨 주역이다.

김 대표는 “최근 금융감독원이 지적한 과도한 보수 인하 경쟁 등에 대한 시장 우려를 잘 인식하고 있다”며 “기준가격 오류나 배당 문제 같은 기본 책무에 대해서도 내부통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키움만의 운용 철학을 바탕으로 고객과 동반 성장하는 운용사가 되겠다”고도 덧붙였다.

김 대표는 1991년 알리안츠생명보험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한화경제연구원,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를 거쳐 2005년 우리자산운용에 합류했다. 2014년 우리자산운용과 키움운용의 합병으로 현재 조직에 안착했다. 작년 3월 대표 취임 전까지는 증권 부문 총괄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역임했다.

이시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