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李 ‘호텔경제론’ 공격받자…민주당, 팩트체크 자료집서 ‘사진 폐기’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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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민주당은 대선 토론회 팩트체크 자료집에 호텔경제론 자료 사진을 삽입하지 않고 폐기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진은 2017년 이재명 후보 지지자가 호텔경제론을 설명하기 위해 제작한 것으로 이재명 후보가 자신의 SNS에 공유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당시 게시물에서 이재명 후보는 “강연 중 기본소득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예시로 든 (호텔경제론) 이야기를 지지자께서 정성스러운 손 그림으로 만들어 보내주셨다”고 적었다.
민주당의 이 같은 조치는 전날 경제 분야 대선 토론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사진 자료를 거론하면서 공세 수위를 높인 데 따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대선 과정에서 해당 사진이 유포되자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를 줄이자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이준석 후보는 “호텔경제론은 지자체장이 법인카드를 들고 정육점에 소고기를 결제하고 과일 결제하고 몇천만원씩 결제하고 취소하면 그 동네 경제가 돈다는 이론”이라며 “대한민국 경제에 적용하겠다고 들고나온 것 자체가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논쟁은 이재명 후보가 지난 16일 전북 군산 지역 유세에 나서 ‘지역 화폐’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여행객이 호텔에 10만원의 예약금을 내면 호텔 주인은 이 돈으로 가구점 외상값을 갚고, 가구점 주인은 치킨집에서 치킨을 사 먹고, 치킨집 주인은 문방구에서 물품을 구입하고, 문방구 주인은 호텔에 빚을 갚는다”며 “여행객이 예약을 취소하고 10만원을 환불받아 떠나더라도 이 동네에 들어온 돈은 아무것도 없지만, 돈이 돌았다. 이것이 경제”라고 말한 게 발단이 됐다.
이재명 후보는 2017년에도 일정 수준의 공적자금 투입만으로도 내수 경기를 충분히 활성화할 수 있음을 설명하면서 이같은 내용을 언급했다. 예를 들어 호텔 투숙객 한 명이 10만원을 내고 숙박 상품을 예약하면, 그 돈이 순환하며 골목 상권을 활성화하고 투숙객이 예약을 취소하더라도 경제 효과는 그대로 유지된다는 주장이다.
정상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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