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대 의혹 부인한 지귀연 증거 사진 공개한 민주당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장인 지귀연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가 ‘룸살롱 술 접대 의혹’을 전면 부인하자 더불어민주당이 지 부장판사가 나오는 사진을 공개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재판부를 향한 정치적 공방이 격화하자 내란 사건 심리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노종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 부장판사와 관련한 사진 두 장을 추가로 공개했다. 앞서 이날 오전 열린 윤 전 대통령 내란 혐의 4차 공판에서 재판장인 지 부장판사가 유흥주점 접대 의혹을 강하게 부정하자 이를 반박하기 위해 사진을 공개한 것이다.

민주당이 이날 공개한 사진 중 한 장(사진)에는 지 부장판사가 김기표 의원이 앞서 공개한 룸살롱 사진과 비슷한 인테리어의 장소에서 일행 2명과 어깨동무를 하며 친밀한 모습으로 앉아 있다. 다른 사진에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여성들의 뒷모습이 나오는 매장 내부가 포착됐다. 이에 대해 노 대변인은 “여성 종업원이 룸마다, 테이블마다 여럿이 동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사진이 있는데도 뻔뻔하게 거짓말한 판사에게 내란 재판을 맡길 수 없다”며 “당장 법복을 벗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수처 고발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지 부장판사는 이날 재판을 시작하며 “이 재판 자체가 신뢰받기 힘들다는 생각에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며 “의혹 제기 내용이 사실이 아니다”고 공식 부인했다. 이어 “접대받을 생각도 해본 적 없고 그런 시대가 아니다”며 “삼겹살과 소맥을 사주는 사람도 없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이날 재판에는 박정환 육군 특수전사령부 참모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계엄 당시 누군가와 통화하며 “문을 부수고서라도 들어가겠다”고 말하는 모습을 봤다고 증언했다.

한편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은 지난 16일에 이어 이날도 의혹이 제기된 유흥주점을 찾아 건물 관계자 등을 상대로 현장 조사를 벌였다. 대법원 관계자는 “민주당이 공개한 사진 역시 사실관계 규명에 참고할 수는 있겠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법원에 아무런 자료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며 “현재로선 구체적 사실관계 파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황동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