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 사진=뉴스1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 사진=뉴스1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한 데 이어 올해 역대 최다 방문이 예상되면서 호텔업계가 고객맞이로 들썩거리고 있다. 오는 3분기 중국인 단체 관광객 비자 면제 시행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호텔업계가 대규모 채용에 나섰다.

"관광객 증가에 일손 부족"…호텔업계 대규모 채용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 리조트 신입 및 경력직 4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는 개장 이후 최대 규모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3월 이후 호텔과 식음업장, 카지노에 걸쳐 내·외국인 관계없이 이용 고객이 급증하면서 일손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제주 드림타워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의 4월 한 달간 판매 객실 수는 4만1000실 정도로 지난해 4월 대비 35% 늘었다. 전체 객실 예약률 기준으로는 85% 수준으로 전년 4월 63%에 비해 22%포인트 높다. 이는 최성수기인 지난해 8월 세웠던 종전 최고 기록(82.6%)도 뛰어넘는 실적이다.

GS그룹 계열 파르나스호텔도 오는 22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200여명을 채용하는 대규모 채용박람회 '파르나스 커리어 페어'를 개최한다. 오는 9월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개관을 앞둔 상황이어서 1999년 개관 이후 26년 만에 진행되는 대규모 채용 행사다.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그룹 아코르의 프리미엄 브랜드 '풀만'은 오는 7월 서울 광진구에 오는 7월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의 문을 연다. 역시 개관을 앞두고 채용 행사를 개최한다.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호텔업계 실적 호조세

 서울 종로구 경복궁이 내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서울 종로구 경복궁이 내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방한객은 387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기 대비 100.7% 수준으로 당시를 넘어섰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의 국적은 중국(112만명) 일본(78만명) 대만(40만명) 미국(28만명) 베트남(13만명) 순이다. 주목할 점은 오는 3분기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비자 면제가 시행될 예정으로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 연간 외래 관광객 수 역시 역대 최대인 2019년 1750만명을 넘어 1800만명을 돌파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야놀자 리서치는 올해 예상치로 2019년 대비 7%가량 늘어난 1873만명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호텔업계 실적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30억25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8.2% 증가했다. 매출은 1219억4800만원으로 전년 동기(1062억2700만원)보다 157억원(14.8%) 이상 늘었다.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파르나스호텔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34.2% 감소한 1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5.6% 줄어든 926억원이다. 다만 전면 리모델링을 진행 중인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의 실적을 제외하면 파르나스호텔의 1분기 매출은 913억원, 영업이익은 221억원이다. 평균 객실점유율은 80%대, 외국인 투숙 비중은 67%를 각각 기록했다. 강남 테헤란로에 있는 파르나스 타워는 매출 164억원, 영업이익 11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1.9%에 달한다.

호텔업계는 관광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채용과 함께 서비스 품질 향상에 집중한다는 방침. 특히 무비자 정책으로 대거 입국이 예상되는 중국을 비롯해 일본, 미국 등 주요 방한 국가의 관광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호텔 전 부문을 대상으로 인력 보강에 나섰다"며 "동종업계 경력자, 주요 국가 언어 가능자를 특별 우대해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