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권 잡고 남의 뒤 캘 시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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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유세에서 '정치 보복' 우려 불식
'양곡관리법' 재추진도 약속
'양곡관리법' 재추진도 약속

이 후보는 이날 전남 나주 금성관 인근에서 연 유세에서 “농업은 국가의 안보와 식량주권을 지키는 핵심 산업”이라며 “유럽 선진국처럼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인정하고 충분히 보상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윤석열 정부에서 재의요구권(거부권)으로 무산된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쌀값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거나 과잉 생산 시 국가가 시장격리 조치를 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쌀값 20만원을 유지하겠다던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국가가 가격 안정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재생에너지 기반의 수익모델 확대도 강조했다. “전남 산간 지역에서 풍력·태양광 발전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에너지 연금’을 제도화하겠다”며 “지방 소멸 위기에 대응해 농민의 새로운 소득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정부 재정이 부족하면 민간 자본을 유치해 송배전망 인프라를 구축하고, 주민이 직접 이익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송전 비용을 반영한 지역 전기요금 차등제 도입 필요성도 언급했다. “전기를 나주에서 생산해 수도권에서 사용하는데 요금이 같다는 건 비효율적”이라며 “앞으로는 생산지와 소비지의 요금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치 행보와 관련해서는 정적 제거 프레임을 정면 반박했다. 이 후보는 “정권을 잡고 남의 뒤를 캘 시간이 없다. 우리는 그렇게 졸렬하지 않다”며 “정치는 국민을 위한 것이지 기득권 영예나 정치적 보복에 쓰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 갈등은 사적 이해관계에서 비롯된다”며 “공정한 제도와 책임 정치가 바로서야 선량한 국민이 피해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민주주의를 지킨 힘도, 앞으로 변화를 이끌 힘도 국민에게서 나온다”며 “지역이 성장의 중심이 되는 시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농업과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지역 소득을 높이고, 전 국민이 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누는 구조로 전환하겠다”며 “이제는 진짜 성장을 시작할 때”라고 밝혔다.
최형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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