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자진 탈당 두고 엇갈린 반응...'당내 갈등 봉합' vs '절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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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떠난다. 당의 무궁한 발전과 대선 승리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는 전체주의 독재를 막고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촉구했다. 앞서 당내에선 중도층 공략을 위해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끊어야 한다는 일부 국민의힘 인사들의 주장이 있었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5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취임식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을 요구한 바 있다.
이번 윤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으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우선 부담을 덜었다는 평가다. 그간 중도층은 물론 보수 지지층까지 이탈해 대선 후보 확정 이후에도 30% 안팎의 박스권 지지율에 그쳤던 상황이다. 김문수 후보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 뜻을 존중한다"며 "그 뜻을 저희가 받아들여서 당이 더 단합하고 더 혁신해 국민의 뜻에 맞는 그런 당으로, 그런 선거운동으로, 그런 대통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친윤계 의원들은 이번 자진 탈당에 대해 당내 갈등 봉합에 앞장선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비통한 심정"이라며 "솔로몬 재판 속 진짜 어머니처럼, 갈라져서는 안 될 공동체를 살리기 위한 고통스러운 결심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윤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만으론 국민의힘 내 결집을 유도하긴 어렵다고 평가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의 탈당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다음 주 현장에서 국민들과 만나겠다"며 김 후보 지원 유세를 예고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 후보 토론이 열리는 5월 18일까지 김문수 후보가 계엄반대(탄핵 반대 포함),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 자통당 등 극단세력과의 선 긋기 3가지를 결단하고 수용해야 한다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별도의 지원 유세에는 나서지만,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을 맡지는 않을 거란 분석이다.
일각에선 이번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이 '대통령과의 절연'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한 의원은 "윤 전 대통령 측근 세력이 김문수 후보 캠프에 이미 들어와 있다"며 "출당 이후 복당은 어렵지만, 탈당 이후 복당은 아주 쉽다"고 주장했다.
양현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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