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안정+주가 5일째 올랐는데…무디스 갑자기 "美 등급 하향"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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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안정+주가 5일째 올랐는데…무디스 갑자기 "美 등급 하향"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wvnryckg.shop/photo/202505/01.40517016.1.png)
1. 트럼프 "얼마 낼지 통보"
트럼프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상호관세와 관련, "향후 2~3주 이내에 (각국에)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미국에서 사업하려면 얼마를 내야 하는지 알려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50개 국가가 협상하고 싶지만 그렇게 많은 국가를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공정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금리 안정+주가 5일째 올랐는데…무디스 갑자기 "美 등급 하향"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wvnryckg.shop/photo/202505/01.40517062.1.jpg)
파이낸셜타임스는 "일본이 더 나은 결과를 위해 미국과 협상을 늦추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일본은 워싱턴과 협상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되길 열망했지만, 이제 긴박한 상황은 바뀌었고 좋은 거래를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라는 일본 관료의 발언을 전했습니다. 자동차 관세(25%)에서 미국이 양보하지 않고 있는 게 걸림돌로 알려졌습니다.
![금리 안정+주가 5일째 올랐는데…무디스 갑자기 "美 등급 하향"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wvnryckg.shop/photo/202505/01.40517093.1.jpg)
블룸버그는 중국의 강한 대응이 성공한 뒤 인도가 협상에 더 강경하게 나오는 징후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90일간의 관세 휴전이 너무 짧으며 연장되어야 한다고 썼습니다. 블룸버그가 아시아, 유럽, 미국의 금융사에서 일하는 펀드매니저 등 22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를 보면, 중국에 부과된 미국의 관세는 2025년 말까지 30%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무덤덤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우선 협상 상대국들을 압박하려는 전술일 수 있고요. 새로운 발언도 아닙니다. 최근 몇 차례 "협상이 안된다면 관세율을 결정해 통보하겠다"라고 언급해왔죠. 또 트럼프가 높은 관세에서 물러서는 추세인 만큼 시장이 놀랄만큼 관세를 더 높이 올릴 것으로 보진 않습니다.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계기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RSM의 조셉 브루셀라스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정책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기업들은 극심한 불확실성에 시달려왔다. 관세율을 담은 서한은 무역 정책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거시경제적 및 미시경제적 영향을 파악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걱정도 당연히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알렉 필립스 정책 분석가는 "이는 상당수 무역국이 새로운 위협에 직면하게 될 것을 의미하며, 이런 더 높은 관세율이 적어도 몇몇 나라에 부과될 수 있다"라고 관측했습니다.
2. 다시 살아나는 시장 분위기
증시가 회복하면서 관세 불확실성에 움츠렸던 자본시장 움직임도 서서히 살아나고 있습니다. 차터커뮤니케이션이 케이블업계의 최대 경쟁사인 콕스를 34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전날 딕스스포칭굿즈가 풋락커를 24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대형 인수합병(M&A) 건이 연이어 나온 것이죠. 이는 기업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미 증시를 이끌어온 AI 붐도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따라나선 엔비디아와 AMD는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 중동 국가에 첨단 AI 칩을 대량 판매하기로 했는데요. 수출 규제가 있을 것이란 우려를 지웠습니다. 시티그룹의 크리스토퍼 데인리 기술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와 AMD의 향후 분기 이익이 늘어날 수 있으며, 마이크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적었습니다.
![금리 안정+주가 5일째 올랐는데…무디스 갑자기 "美 등급 하향"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wvnryckg.shop/photo/202505/01.40517213.1.png)
골드만삭스는 "AI 테마가 하반기에 다시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의 피터 캘러헌 미국 기술 분석가는 최근 기술주의 반등 이유를 세 가지로 분석합니다.
① 긍정적 실적 발표=1분기 어닝시즌을 지나면서 빅테크의 설비투자 계획 유지, 클라우드 성장 관련 긍정적 발언이 나왔고, 시장은 다시 ‘투자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S&P500 기업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12% 증가했는데, 시장 예상치는 6%에 불과했다. 그중에서도 기술주는 12%를 훨씬 상회하는 성과를 내놓았다.
② 관세와 무역에 대한 불확실성 일부 해소=지난 몇 년간은 시장을 지배해온 AI 테마를 지난 1분기 관세와 경기침체 테마가 대체했다. AI에 관한 대화나 확신, 주가 모두 줄었다. 그런데 그런 거시경제 역풍이 잦아들자 다시 ‘미시경제’, 즉 AI 같은 기업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
③ 투자자 포지셔닝=3월에서 4월 초 사이 투자자들은 많은 위험자산을 매도하고 시장에서 빠져나갔다가, 최근 나스닥이 다시 연초 대비 ‘보합’ 수준으로 돌아오면서 일부 포지션을 복구하고 있다.
그는 기술주 주가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예측하기 어렵다. 너무 빠르게 많이 올라왔다. 하지만 나스닥은 올해 여전히 ‘보합’ 수준이고, 빅테크 이익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AI는 여전히 ‘과거’보다 ‘미래’가 더 밝은 테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캘러헌 분석가는 "나스닥은 연초 수준에 복귀했고, 여전히 시장엔 논쟁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AI 테마가 하반기 들어 다시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3. 국채 시장 안정 되찾고 있는데
국채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되찾고 있는 것도 긍정적 요인입니다. 5일 연속 상승하면서 10년물 기준 연 4.5%를 넘었던 국채 수익률은 어제 큰 폭으로 떨어졌고요. 오늘도 아침부터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오후 4시 17분께 10년물 수익률은 1.4bp 하락한 4.441%를 기록했고요. 30년물은 1.9bp 내린 3.991%에 거래됐습니다. 2년물의 경우 장 초반 하락하다가 1.8bp 올라 3.991%를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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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는 공화당이 추진 중인 감세 법안에 대해서도 우려했는데요. 현재 법안이 통과되면 향후 10년간 재정 적자가 4조 달러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겁니다. 국채 발행 측면에서는 2017년 트럼프 감세법의 연장은 이미 반영되어 있으므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이 문제의 핵심은 적어도 미 정치권에서 높은 재정 적자를 줄이려는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ING는 "이런 상황을 바탕으로, 지금의 국채 금리 변동은 대체로 트레이딩 차원에서의 움직임으로 판단한다. 앞으로 몇 주, 몇 달 동안 다시 상승하면서 저항선을 시험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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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소비자심리 엉망+폭등한 인플레 기대…시장은 무시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아침 9시 30분 0.1~0.2% 수준의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오전 10시 잠시 하락세로 접어들었습니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는 엉망으로 나온 탓이었습니다. 지수는 4월 52.2에서 5월 50.8로 또 떨어졌는데요. 월가는 너무 떨어졌기 때문에 살짝 반등(53.4)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추가 하락한 것이죠. 이는 2022년 6월 역대 최저 기록인 50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이는 기본적으로 관세로 인해 경제 전망이 나빠지고 인플레이션 기대가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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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월가는 이 데이터를 전반적으로 무시했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인데요. 우선, 기본적으로 당파성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민주당 지지자의 경제 전망과 인플레이션 기대가 매우 암울하게 나오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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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테온이코노믹스는 "오늘 데이터는 "4월 22~5월 13일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이번 주 중국과의 휴전으로 예상되는 심리 개선 효과를 대부분 놓쳤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주요 수치에서 실질적인 회복이 전혀 나타나지 않은 것은 여전히 놀랍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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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제 데이터는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데이터 흐름은 나쁜 편이 아닙니다. 애틀랜타연방은행의 GDP나우는 2분기 GDP 성장률 추정치를 2.4%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도 2.1%로 전망하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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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한주 10% 오른 빅테크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소비자심리지수가 나온 뒤 잠깐 딸꾹질을 했지만, 이후에는 계속 상승세를 내달렸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0.70%, 나스닥은 0.52% 올랐고요. 다우는 0.78%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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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 헤지펀드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은 1분기 거래 내역(13F)을 신고했는데요. 오늘 그들의 매매 동향이 일부 주가에 영향을 줬습니다. 주요 기관의 매매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시티그룹 지분을 완전히 정리하고,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지분도 대규모로 축소했습니다. 애플 주식에 대해서는 지분을 유지했고요. 반면 주류업체인 컨스털레이션브랜즈 지분은 거의 두 배로 늘렸습니다. 오늘 컨스털레이션브랜즈는 2.69% 올랐습니다.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은 제트블루 지분을 거의 두 배로 늘려 3360만 주까지 확대했습니다. 제트블루 주가도 3.05% 뛰었습니다.
▶빌 애크먼의 퍼싱스퀘어는 우버 주식 3030만 주를 새로 매입했지만, 나이키(Nike) 주식 1880만 주는 전량 매도했는데요. 애크먼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이키의 경우 유사한 명목 금액으로 장외 콜옵션을 매수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우버는 1.81%, 나이키는 1.14% 올랐습니다.
▶대니얼 롭의 서드포인트는 테슬라 50만 주, 메타 67만 주를 모두 매도했고, 대신 켄뷰 890만 주, AT&T 380만 주, 엔비디아 145만 주 등을 새로 매입했습니다.
▶데이비드 테퍼의 애팔루사매니지먼트는 알리바바, 징둥닷컴(JD.com), 핀둬둬, 바이두 등 중국 기술주 지분을 축소했고요. 대신 브로드컴 13만 주를 신규 매수했습니다. 반면 AMD 120만 주, 인텔 100만 주는 전량 매도했습니다.
6. 갑자기 터진 "미국 신용등급 강등"…다음주 시장 영향은
다음주는 일정이 가볍습니다. 경제 데이터는 22일(목)에 몰려 있는데요. 신규 실업급여 청구와 함께 S&P글로벌의 5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됩니다. 4월 기존주택 판매 데이터도 나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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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의 감세 법안 처리 상황도 법안 변화에 따라 국채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21일(수)에는 미 재무부가 20년물 국채 경매(160억 달러)에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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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안정+주가 5일째 올랐는데…무디스 갑자기 "美 등급 하향"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img.wvnryckg.shop/photo/202505/01.40517465.1.png)
다만 전체 금융시장을 뒤흔들 정도는 아닐 것이란 관측입니다. 이미 S&P가 지난 2011년 8월, 피치는 2023년 8월에 각각 미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떨어뜨려 놓았기 때문인데요. S&P가 낮췄을 때는 3대 신용평가사 중 처음이어서 금융시장이 크게 놀랐었지만, 피치의 하향 조정은 큰 영향 없이 지나갔지요. 2011년 당시 S&P500 지수는 하루만에 6.7% 급락했었지요. 그리고 금리는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투자자들이 위기라고 생각하자 안전자산으로 미 국채를 선호한 것이죠. 2023년에는 S&P500 지수가 하루 동안 1.4% 내렸었습니다. 채권 금리는 오르고요. 당시에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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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계속 오른다 vs 너무 올랐다
월가에서는 계속해서 경고의 목소리와 더 오를 수 있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습니다.
블리클리파이낸셜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경제가 관세 부과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고 모든 것이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높은 주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 믿기 어렵다. 상승세는 이해하지만, 지금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전략가는 과거 3번의 하락장 중 2번은 두 자릿수 하락으로 시작한 후 200일 이동 평균선 근처까지 반등했지만 이후 그보다 더 낮은 바닥까지 또다시 내려갔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역사를 돌이켜보면 너무 성급하게 낙관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서로 모순되는 경제 지표들이 발표되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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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현석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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