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 지역 유세에 나선 13일 경북 포항시청 광장에서 포항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 지역 유세에 나선 13일 경북 포항시청 광장에서 포항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포항을 찾아 '진짜 보수론'을 주장하며 지지자들에게 투표를 독려했다. 이 후보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민의힘을 '반동 세력'으로 규정한 뒤 "민주당이 중도 보수"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이날 포항시청 앞 집중 유세에서 "기존 가치와 질서 중에 지킬만한 것을 지키는 것이 보수가 아니냐"며 "그런데 우리가 합의한 최고 수준의 합의인 헌정질서와 헌법을 파괴하는 집단을 보수 가치를 지키는 집단이라고 부를 수 있냐"고 했다.

이 후보는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지키라 했더니 오히려 국민의 권리를 빼앗고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며 "보수의 가치를 지키지 못하는 군정을 하면서 권력을 지속해서 갖겠다는 헛된 야망으로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친위 쿠데타와 내란수괴를 비호하는 정치세력이 보수가 맞냐"고 했다.

이 후보는 "보수란 첫째 가치가 질서와 상식 지키는 것"이라며 "이재명은 모두에게 평등하게 법률이 적용되는 공정하고 상식적인 세상을 바라왔다"고 했다. 그는 "제가 기존 질서의 가치를 깨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자고 했으면 진보는 누구 말마따나 극좌일지도 모른다"며 "하지만 저는 기존 질서를 깨자고 한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국회에서 합의한 법률이 지켜지고 초등학교 때 배운 상식이 지켜지는 합리적인 세상, 모든 세상이 '맞다'고 하는 합리적인 사회를 꿈꾸지 않냐. 이런 게 진짜 보수"라며 "그들(국민의힘)은 보수를 참칭하는 반동 세력"이라고 했다. 이어 "상식과 비상식 경쟁하는 이상하고도 미완의 사회에서 비상식 세력이 보수를 참칭하고, 그냥 상식적인 보수세력은 진보라고 불린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진짜 보수를 보수의 자리로 보내달라"며 "보수를 참칭해서 보수의 자리를 점거하는 그들을 극우의 자리로 밀어내달라"고 했다. 그는 "진정한 보수, 합리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 개혁 세력이 경쟁하는 상식적인 사회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 자신감 갖고 힘을 내달라"고 말했다.

포항=배성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