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3일 '학식먹자 이준석' 행사가 열린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학생들과 학식을 먹으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3일 '학식먹자 이준석' 행사가 열린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학생들과 학식을 먹으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 둘째 날인 13일 대구 경북대를 방문해 “앞으로 대구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후보는 이준석”이라고 말했다. 전날 서울 신촌 연세대를 방문한 이 후보가 연일 대학가를 찾으면서 상대적으로 자신의 지지세가 강한 청년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이 후보는 경북대 재학생들과 학생 식당에서 50분가량 점심을 먹으며 청년 세대의 정치 인식과 일자리 문제 등을 놓고 대화를 주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재학생들을 향해 “부모 세대와 정치 이야기를 많이 하느냐” “부모 세대와 청년 세대의 정치 인식이 다른 게 느껴지느냐”고 묻는 등 정치 현안에 대한 이들의 인식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이에 한 재학생은 “대학생들은 미래에 대한 걱정이 크다”며 “대선 후보가 얼마나 합리적인가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고, 이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합리적이지 않은 수준을 넘어 정신 나간 사람이었다”며 윤 전 대통령과 각을 세웠다. ‘합리적 보수’ 이미지를 앞세워 청년 유권자와 중도층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또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성장이 정체된 상태에서 농어촌 기본소득과 같은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며 “저는 조금이라도 나라에 돈이 있으면 미래에 투자하는 스타일인데 이 후보는 자신에게 표를 안 줄 것 같은 60~70대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매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매표보다는 20~30년 뒤에 대한민국이 어떻게 성장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식사 도중 대구에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한 학생이 “사업을 등기하려고 해도 고용보험 문제로 정부 지원도 받지 못하고 미국에 사업을 제안하려 해도 안 된다”고 말하자 해당 발언을 메모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기준국가제 공약을 통해 한국에서 다 할 수 있을 정도의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이야기했다”며 “규제를 화끈하게 풀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29일 한국항공대를 찾아 대학가 학생 식당에서 재학생들과 식사를 함께하는 ‘학식먹자’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한국외국어대·충남대·성균관대·연세대 등 전국 각지 대학을 방문하며 청년층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구=정상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