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X구겐하임, LG전자X프리즈 아트페어 등 협업 성과
LG전자, 스티븐 해링턴 작가와 올레드TV로 작품 구현
아트위크 기간 맞이해 하이엔드 가구 Kartell과도 전시
현대차, 휘트니미술관 이어 메트로폴리탄박물관 후원
현대카드는 MoMA에서 개막한 잭 위튼 대규모 회고전
올해 뉴욕 아트위크의 중심엔 한국이 있었다. 뉴욕을 대표하는 미술관과 박물관에 LG, 현대자동차, 현대카드 등 다수의 기업이 수년 간 최대 후원자로 나선 결과, 5월 일제히 개막한 뉴욕의 간판급 전시와 행사엔 한국 기업의 로고가 함께 게재됐다. 구겐하임의 영컬렉터스파티와 LG구겐하임어워즈(LG)를 포함해 휘트니미술관과 메트로폴리탄박물관(현대자동차), 뉴욕현대미술관(MoMA·현대카드)에서 열리는 화제의 전시를 모두 한국 기업이 후원했다.
프리즈 뉴욕 2025에서 스티븐 해링턴 작가가 LG전자 투명 올레드TV와 협업한 작품의 전시 전경. /LG전자 제공
블록버스터급 아트페어 프리즈 뉴욕에는 LG전자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다. 5년째 프리즈와 동행하고 있는 LG전자는 올해 프리즈 뉴욕에서 LA기반의 팝아트 작가 스티븐 해링턴과 협업해 그의 작품을 자사 97인치 투명 올레드TV 등에 구현해 별도 부스를 꾸렸다. 해링턴은 2028년 로스앤젤레스(LA)올림픽 로고를 디자인하는 작가로, 회화와 디지털을 융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이탈리아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 카르텔(Kartell)의 뉴욕 플래그십 매장과도 협업해 주목 받았다. LG전자의 오혜원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담당 상무는 “프리즈가 런던, 뉴욕, LA, 서울을 순회하며 해당 지역 작가들과 협업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면서도 “LA산불로 인해 지난 2월 불가피하게 취소된 해링턴 작가와의 작업을 뉴욕으로 옮겨왔다”고 설명했다. 해링턴의 대표 캐릭터인 ‘룰루’와 ‘멜로’ 등은 선명한 화질의 올레드TV를 만나 마치 살아있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처럼 관람객을 반겼다.
프리즈 뉴욕 2025에서 스티븐 해링턴 작가가 LG전자 투명 올레드TV와 협업한 작품의 전시 전경. /LG전자 제공
한국 미술사를 이끈 주역들을 세계 무대에 선보인 기획도 돋보였다. 뉴욕 기반의 한국계 갤러리인 티나킴 갤러리는 ‘한국 현대미술의 탄생’이라는 제목의 전시를 열어 1961년부터 1982년까지 김창열 김환기 이우환 박서보가 서로 주고 받은 편지를 아카이브 형태로 발표하며 동명의 책을 출간했다. 뉴욕 한국문화원은 장욱진 화백의 ‘영원한 집(The Eternal Home)’을 개막했다. 1929년 창립된 뉴욕의 저명한 출판사 LEC(리미티드 에디션스 클럽)가 <설국>의 가와바타 야스나리 이후 동양 작가로는 역대 두 번째로 발간했던 장욱진의 화집 <황금방주(1992)>를 300부 한정판으로 다시 내놓는 것을 기념하는 전시다.
뉴욕 아트위크에 맞춰 뉴욕한국문화원에서 개막한 장욱진 'Eternal Home'의 미디어 월. /김보라 기자
뉴욕 한국문화원에서 개막한 장욱진 'Eternal Home' 전시장. 김보라 기자
한국 작가들은 아트페어 곳곳에서 빛났다. 프리즈 뉴욕에선 현지 기반의 티나킴 갤러리가 원로작가 이신자의 섬유예술 작품과 강서경 작가의 조각을 전시했다. 갤러리현대는 문경원 작가의 개인전 형태로 눈 덮인 나무 풍경이 인상적인 ‘소프트 커튼’ 연작을 선보였다.
프리즈 뉴욕 2025 포커스 섹션에 설치된 지갤러리의 송예환 작가 작품. 프리즈 제공
지갤러리는 신진작가 송예환(30)의 설치 미술 작품으로 신진 작가와 갤러리를 주목하는 ‘프리즈 포커스’에서 화제를 모았다. 테파프 뉴욕에는 가나아트와 더페이지갤러리가 두각을 나타냈다. 가나아트는 전광영 작가의 1985년 작품인 ‘ONT-021’를 중심으로 알렉산더 칼더의 작품 등을 내놨고, 더페이지갤러리는 최명영, 박석원, 이수경, 정구호, 정수진, 나점수 등 6인의 한국 작가의 작품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