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뛴 이준석 "김문수·한덕수 만날 계획 없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사진)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한덕수 무소속 예비 후보 등과 ‘빅텐트’를 꾸려야 한다는 정치권 일각의 주장에 대해 “두 분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6일 재차 선을 그었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맞서는 ‘반(反)이재명 빅텐트’ 논의가 계속되면서 이준석 후보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에 쓴 글을 통해 “김문수 한덕수 등 두 분과 만나는지 계속 물어보신다”며 “두 분과의 연락 여부 등은 답변하지 않을 것이고, 두 분과 만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에도 “싫다는데도 왜 자꾸 내 이름을 단일화 명단에 올리는지 모르겠고, 이는 사실상 2차 가해”라며 “이번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단 한 번의 흔들림 없이 밝혀왔으니 빅텐트 등에 대해 앞으로 내 이름을 올리지 말라”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5~10% 수준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지난 3~4일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3자 구도를 전제로 할 때 이재명 후보(49%), 김문수 후보(33%), 이준석 후보(9%) 순으로 지지율이 나타났다. 김문수 후보 대신 한덕수 후보를 넣으면 이재명 후보(49%), 한덕수 후보(36%), 이준석 후보(6%) 순이었다. 한 후보로 단일화해 이재명 후보와 양자 대결한다면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10%포인트로 줄어든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준석 후보는 독자적인 지지층이 있고, 빅텐트가 이뤄지면 중도층 일부를 확보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보수 진영에서는 단일화를 원하지만 이준석 후보 입장에서는 대선을 완주해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소람/안시욱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