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김문수 당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 단일화를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김 후보는 “당 대선 후보를 끌어내리려고 한다”며 지방 유세 일정을 취소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단일화 찬반을 놓고 전 당원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오는 11일까지 단일화에 실패하면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6일 권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단일화가 어떻게든 11일(후보 등록일)까지는 완료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선 전 당원에게 의견을 묻도록 하겠다”며 “(실패한다면) 책임을 지고 비상대책위원장을 사퇴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10~11일 전당대회를 소집했다.

김 후보는 지도부의 전당대회 개최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대구에서 기자들을 만나 “당 지도부가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를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며 “대선 후보로서 일정을 지금 시점부터 중단하겠다”고 했다. 이날 오후 권 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김 후보를 설득하기 위해 긴급히 대구로 향했으나 김 후보가 서울행을 택하면서 만나지 못했다.

정소람/경주=하지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