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있는 한 모델하우스에 방문한 예비 청약자들. 사진=롯데건설
서울에 있는 한 모델하우스에 방문한 예비 청약자들. 사진=롯데건설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 마감률이 3년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이런 부진 속에서도 서울은 예외적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24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가 2021년 1월부터 2024년까지 3년간 민간 아파트 분양 단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기준 1순위 청약 마감률은 매년 하락했다. 2021년엔 1순위 마감률이 55.8%였지만 이듬해인 2022년엔 30.1% △2023년 19.28% △2024년 19.26% 순이다. 이달 3주차 기준 8.1%로 올해도 좋은 성적은 거두지 못할 전망이다.

1순위 마감률은 해당 단지에 몰린 청약 수요를 통해 지역 선호도와 분양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다. 단순한 경쟁률을 넘어, 지역별 시장의 온도 차를 파악할 수 있는 기준이다.
연도별 서울·전국 1순위 마감률 현황 사진=부동산R!14
연도별 서울·전국 1순위 마감률 현황 사진=부동산R!14
청약 평균 경쟁률 역시 동반 하락 중이다. 2020년 전국 평균 경쟁률은 27.7대 1, 2021년엔 19.7에 달했으나, 2022년에는 7.4대 1까지 급락했고, 2023년에는 11.1대 1, 2024년에도 12.5대 1 수준에 그쳤다. 청약 수요 자체가 크게 위축됐단 의미다.

다만 서울은 예외다. 전국 평균 마감률이 약 19.26%로 떨어졌던 2024년에도 서울은 71.9%의 1순위 마감률을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과 함께 공급 감소 등으로 향후 서울 아파트가 더 귀해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향후 서울 청약 흥행 분위기는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라면서 "희소성을 바탕으로 서울 아파트에 수요가 집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