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자산 60억 '1% 찐부자들'…부동산엔 얼마나 투자할까
지난해 기준 국내 상위 1% 부자 가구는 총자산의 약 80%를 부동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약 70%)보다 부동산을 더 선호하고 있다는 뜻이다. 상위 1% 가구의 80% 이상은 자가에 거주했다. 또 10가구 중 8가구 이상은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평균적으로 18억원가량의 대형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 가구의 평균적인 모습은 64세 가구주가 55억원가량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3인 가족으로 주로 수도권(81.7%)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 주택은 순자산의 3분의 1 수준

23일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상위 1% 가구가 보유한 평균 총자산은 60억6000만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산출한 수치다. 대기업 총수 등 최상위권의 자산 수치는 빠져 있기 때문에 평균 자산은 좀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고급 아파트 '한남더힐'. /한경DB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고급 아파트 '한남더힐'. /한경DB
자산 구성을 살펴보면 총자산의 79.4%를 부동산으로 보유했다. 국내 전체 가구 평균(70.5%)과 비교하면 8.9%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반면 금융자산 비중은 18.9%로 전체 평균(24.8%)보다 낮았다. 하지만 평균 금융자산이 11억4000만원으로 상당히 많은 편이다.

상위 1% 가구는 대부분 자가에 거주하며, 대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상위 1% 가구의 80.7%는 자가를 보유하고 있다. 보유한 주택의 평균 시세는 17억9000만원 수준이다. 평균 순자산(약 54억8000만원)의 약 33%를 차지한다.

이는 상위 1% 가구의 전체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더라도, 거주 주택이 핵심 자산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지표다. 비거주용 부동산(상가, 임대용 부동산 등)에 대한 투자 비중이 더 높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평균 자산 60억 '1% 찐부자들'…부동산엔 얼마나 투자할까
상위 1% 가구가 사는 주택의 크기도 일반 가구에 비해 확연히 크다. 전용면적 기준으로 132.2㎡ 이상의 초대형 주택에 거주하는 가구가 전체의 41.4%로 가장 많았다. 전용 86㎡ 이상 132.2㎡ 미만인 대형 주택 거주 비율도 36.1%로 나타났다. 중소형(전용 49.6㎡~86㎡ 미만)에 거주하는 비율은 22.5%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상위 1% 가구는 여유 있는 주택을 선호하며, 넓은 공간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한다.

주로 수도권 아파트에 거주

거주하는 주택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82.8%는 아파트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단독주택은 12.8%, 연립 및 기타 주택은 4.4%로 각각 나타났다. 아파트 선호가 두드러지는데, 이는 고급 아파트가 위치한 입지적 가치와 관리 편의성, 보안성 등을 고려한 선택으로 해석할 수 있다.
평균 자산 60억 '1% 찐부자들'…부동산엔 얼마나 투자할까
평균적으로 상위 1% 가구는 수도권 중심의 자가 보유 대형 아파트에 거주하며, 비교적 고가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지만 전체 자산의 일부로서 균형 있게 자산을 구성하고 있다. 이들은 거주지 선택에도 자산 운용 전략이 반영되어 있으며 실거주 외의 부동산 자산에 더 큰 비중을 두는 투자 패턴을 보여줬다.

상위 1% 가구주 평균 나이는 63.7세였다. 평균 2.96명의 가족으로 구성됐지만 2인 가구(37.4%)가 가장 많았다. 10가구 중 8가구 이상(81.7%)이 수도권에 거주했다. 김진웅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은 “가구주 나이 등을 고려했을 때 현재의 부는 30년 이상 꾸준히 경제활동과 자산관리를 지속한 결과로 볼 수 있다”며 “자산 증식을 목적으로 부채를 활용하지만 무리하지 않는 수준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락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