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이던 비·김태희 아파트, 4년 만에 팔린 가격이…'입이 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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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없는 '그사세 아파트'
올해 벌써 189건 팔려
5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 전년비 106건 증가
"양극화 현상 빠르게 전개, 고가 아파트 수요 증가"
올해 벌써 189건 팔려
5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 전년비 106건 증가
"양극화 현상 빠르게 전개, 고가 아파트 수요 증가"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전날까지 신고된 서울의 5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는 18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3건)보다 127.71%(106건) 늘었다.
올해 가장 높은 가격에 팔린 아파트는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한남더힐'이다. 이 단지 전용면적 243㎡는 지난달 175억원에 손바뀜했다. 2021년 2월 80억원에 팔린 뒤로 4년 동안 거래가 없다가 직전 가격보다 95억원 뛴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한남더힐은 대우건설과 금호산업이 2011년 옛 단국대 부지에 32개동, 600가구 규모로 조성한 단지다. 지하 2층, 지상 3~12층, 전용 57~240㎡로 이뤄져 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RM과 지민, 배우 소지섭, 비·김태희 부부 등이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 244㎡ 158억원(3월) △성동구 성수동1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59㎡ 135억원(2월) △나인원한남 전용 244㎡ 114억원(1월) △한남더힐 전용 208㎡ 109억3000만원(3월) △한남더힐 전용 235㎡ 109억원(1월) △나인원한남 전용 244㎡ 102억원(2월)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54㎡ 100억원(2월) 등 순이다. 100억원대 아파트 거래는 대체로 용산구에 몰려 있었다.

100억원 이하 거래 가운데 반포동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아파트는 아크로리버파크다. 이 단지 전용 178㎡는 지난 3월 95억원에 손바뀜했다. 바로 옆에 있는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133㎡도 지난 2월 95억원에 팔렸다. 아크로리버파크와 래미안원베일리는 반포동 한강 변에 있는 단지로 아크로리버파크가 '아리팍'이라고 불리면서 반포동 시세를 견인해오다 이제는 래미안원베일리가 바통을 이어받아 시세를 이끌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대표는 "서초구 반포동에 있던 구축 아파트들이 신축으로 바뀌면서 주거 편의성이 더 좋아졌고, 신축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신흥 부촌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압구정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대표는 "재건축만 마무리되면 서울에서 가장 집값이 높은 동네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며 "기대감과 함께 수요도 꾸준히 있는 만큼 거래가 지속 이뤄지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고가 아파트에 수요가 꾸준하게 몰리는 것은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심화하면서다. 정보현 NH투자증권 Tax센터 부동산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양극화는 심화할 것"이라면서 "상급지 갈아타기에 따른 수요 쏠림, 정책적 환경 등이 똘똘한 한 채의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활동인구의 소득 편차가 커지고 구매력의 격차가 발생하면서 양극화 전개는 더 빨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꼬마빌딩 등에 관심이 높았던 수요도 아파트로 몰리고 있단 설명이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장(미국 IAU 교수)도 "과거엔 자산이 어느 정도 형성되면 꼬마빌딩 등 안정적인 수익률을 받쳐주는 자산에 관심을 가졌지만, 집값이 너무 가파르게 오르는 탓에 최근엔 빌딩 대신 아파트를 매수하는 움직임이 많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강남 3구, 용산구 등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지만 '정부가 찍어준 투자처'라는 인식도 커지고 있다"며 "여기에 희소성이 점점 커지면서 아파트에 대한 인식이 주거를 뛰어넘어 수집물의 대상으로 보는 경우도 생겨난 만큼 집값은 더 뛰지 않겠느냐"고 부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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