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홍준표 전 대구시장 페이스북
사진=홍준표 전 대구시장 페이스북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하와이로 출국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9일 때아닌 '넥타이 색깔' 논란에 휩싸였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파란색 넥타이'를 맨 사진으로 페이스북 사진을 교체해 화제가 되자, 다시 붉은 넥타이를 한 사진으로 사진을 바꿨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국민의힘 설득조'가 하와이 빅아일랜드에 도착한 날이었다. 이에 일부 지지자들은 "프로필 사진을 파란 넥타이로 변경한 건 민주당 지지 선언 아니냐"는 등 반응을 보였고, 정치권에서도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결국 '파란색 넥타이' 차림의 홍 전 시장의 사진은 이날 오후 4시께, 약 4시간 만에 내려졌다. 홍 전 시장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냐'는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홍준표 전 시장 페이스북
사진=홍준표 전 시장 페이스북
한경닷컴이 확인한 결과, 해당 사진은 지난 20대 대선 경선 당시 촬영한 사진이었다. 홍 전 시장은 이번 21대 경선에서도 파란 넥타이를 맨 이 사진을 사용했었다.

한편, 홍 전 시장을 설득하기 위해 하와이로 떠난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어제 출발할 때도 연락했는데 (홍 전 시장이) 오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오지 말라고 한다고 해서 가지 않으면 진정성이 부족하고, 어떻게 보면 하나의 말 쇼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며 "반드시 연결해서 만나 뵙고 가겠다"고 말했다.

또 "(김 후보가) 저에게 따로 아주 깊은 메시지를 주셔서 그 말을 제가 전달하려고 한다"며 "김 후보는 '먼저 손을 내밀겠다. 홍 전 시장이 어떤 결정을 하든 존중하겠다. 지금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이런 절절한 호소가 담겨 있다"고 전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