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열린 벤슨 브랜드 론칭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오민우 베러스쿱크리머리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사진=박수림 기자
19일 열린 벤슨 브랜드 론칭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오민우 베러스쿱크리머리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사진=박수림 기자
한화갤러리아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 진출을 알리며 식음료 부문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들여온 데 이어 디저트 분야로까지 영역을 넓히며 외식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본업인 백화점 사업의 성장이 정체되자 식음료 부문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이스크림 새 기준 제시할 것”...연내 매장 20개 오픈 목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의 첫 번째 매장인 '벤슨 크라이머리 서울'./사진=박수림 기자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의 첫 번째 매장인 '벤슨 크라이머리 서울'./사진=박수림 기자
한화갤러리아의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는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의 첫 번째 매장 ‘벤슨 크라이머리 서울’을 공개했다.

이날 환영사를 맡은 오민우 베러스쿱크리머리 대표는 브랜드 출시 배경에 대해 “저희는 '프리즈 더 모먼트(Freeze The Moment·영원히 잊지 못할 소중한 순간)'라는 슬로건 아래 여러 소중한 순간 속 우리 곁을 함께하는 아이스크림 본연의 가치에 대해 깊게 고민했다”며 “정직한 원료, 투명한 제조 과정,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제품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진정성을 바탕으로 이제 벤슨은 진짜 아이스크림의 새로운 기준을 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벤슨 크리머리 서울' 지하 1층에 있는 아이스크림 제조 공간./사진=박수림 기자
'벤슨 크리머리 서울' 지하 1층에 있는 아이스크림 제조 공간./사진=박수림 기자
이날 공개된 벤슨 1호점은 모두 3개 층으로 구성됐으며 약 140석 규모 좌석을 갖췄다. 지하 1층은 고객이 아이스크림 설비와 제조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꾸몄다. 재료 선택부터 제작, 포장까지 고객이 직접 참여하는 ‘커스텀 아이스크림 클래스’도 예약제로 운영할 예정이다.

1층 ‘스쿱샵’에서는 아이스크림 판매가 이뤄지고 2층 ‘테이스팅 라운지’에서는 벤슨 제품과 잘 어울리는 프리미엄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2층은 예약제로 운영되며 디저트 가격은 1만원 후반에서 2만원 초반 사이로 책정될 예정이다. 매장 정식 오픈은 오는 23일이다.

오 대표는 향후 출점 계획에 대해 “매장은 올해 최대 20개까지 내려고 준비하고 있고 그중 10개 매장은 (출점이) 어느 정도 결정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19일 벤슨 브랜드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제공된 신제품./사진=박수림 기자
19일 벤슨 브랜드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제공된 신제품./사진=박수림 기자
제품군은 △클래식(4종) △시그니처(14종) △리미티드(2종)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싱글컵(100g) 기준 5300원이다. 벤슨은 경쟁사와의 차별화 요소로 고품질 재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웠다. 이날 제품 설명을 맡은 이상희 베러스쿱크리머리 마케팅 팀장은 “저희 벤슨은 아이스크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유제품을 100% 신선한 국내 유제품으로만 채웠다”면서 “유지방 함량도 국내 최고 수준인 17%까지 끌어올려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벤슨은 국산 원유를 기반으로 한 고품질 아이스크림을 생산하기 위해 지난달 경기 포천에 자체 생산 시설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 팀장은 “벤슨 제품을 생산에 최적화된 자사 전용 공장에서만 제조하고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제품만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목표 매출에 대해 “점포를 하나하나 열면서 사업을 전개해 나가기보다는 생산 센터를 먼저 짓고 시작했기 때문에 공장 가동률이 어느정도 올라가고 안정적으로 생산이 진행되기까지는 좀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도 “2년 차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이지만 최대한 (달성 시기를) 더 당겨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거에 이어 아이스크림...갤러리아百, 식음료 사업 주력

19일 벤슨 브랜드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들이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박수림 기자
19일 벤슨 브랜드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들이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박수림 기자
한화갤러리아가 식음료 사업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본업인 백화점 부문의 실적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급감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68% 줄었다. 이에 식음료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백화점 사업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화갤러리아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부사장 주도로 2023년 미국 파이브 가이즈를 국내로 들여왔으며 작년에는 음료제조 업체 퓨어플러스를 인수했다.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 내 유통·레저·식음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이후 식음료 부문 매출은 증가세다. 실제 한화갤러리아의 작년 1분기 부문별 매출 비중은 백화점 부문이 93%고 식음료 부문은 7%에 그쳤지만 올 1분기 식음료 부문의 매출 비중은 18%까지 늘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