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후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후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오전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를 끝으로 나흘간의 호남 집중 유세를 마무리했다. 민주당 출신의 첫 ‘TK(대구·경북) 출신 대통령’을 꿈꾸는 이 후보가 호남에서 정통성을 인정받기 위해 더 공을 들였다는 분석이다. 이 후보는 이날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오후 8시에 예정된 TV 토론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광주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후보는 현장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후보와도 인사를 나눴다.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이 후보는 “1980년 5월 수많은 분이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위해 싸우다 희생당하셨다”며 “영원히 역사에 남을 5·18의 현장인데, 가슴 아픈 유족들, 또 여전히 고통받는 피해자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호남에서만 내리 4일을 머물렀다. 지난 12일 시작된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의 절반 이상이다. 이 후보는 지난 15일 전남 광양·여수·순천·목포, 16일 전북 익산·전주·정읍을 돌면서 지지를 호소했고, 전날엔 전남 나주를 거쳐 광주에 도착했다.

정치권에선 조기 대선 속 3주간의 짧은 공식 선거운동 중에도 이 후보가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호남에 총력을 기울인 것을 두고 ‘적자’로 인정받기 위한 노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동안 민주당은 대선 전략으로 ‘영남 후보론’을 자주 활용했다. 호남의 지지세가 굳건하고 상대적으로 영남의 지지가 약한 민주당으로선 전국 단위 투표인 대통령 선거에서 TK나 PK(부산·경남) 출신의 후보를 내세워야 표를 더 끌어모을 수 있다는 논리다.

앞서 ‘영남 후보론’의 성공 케이스로 꼽히는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모두 PK를 연고지로 삼은 정치인이었다. 이 후보는 ‘보수 텃밭’인 TK 출신인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을 ‘중도 보수 정당’으로 지칭하기도 했고, 진보 계열 정당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도 이 후보와 정책협약을 맺지 않기로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후보로선 호남에서 더 압도적인 득표가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이 후보에 대한 호남의 지지세가 기대를 밑돈다면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당내 구심력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후보는 이날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를 마치고 다른 일정을 최소화한 채 오후 8시부터 진행되는 첫 TV 토론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이날 TV 토론 주제는 경제정책 분야로, 이 후보가 지역화폐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설명한 ‘호텔 경제론’을 두고 공방이 오갈 것으로 예측된다.

이광식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