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감 선배’ 참배한 김문수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운데)가 17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박관현 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뉴스1
< ‘수감 선배’ 참배한 김문수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운데)가 17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박관현 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를 끝으로 나흘간의 호남 집중 유세를 마무리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SNS에 “희생자분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 앞에 고개를 숙인다”고 밝혔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전날 ‘수감 선배’인 박관현 열사의 묘를 참배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그는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1980년 5월 수많은 분이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위해 싸우다 희생당하셨다”며 “유족들과 여전히 고통받는 피해자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호남에서만 내리 4일을 머물렀다. 12일 시작된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의 절반 이상이다. 정치권에선 이 후보가 총 3주간의 짧은 공식 선거운동 중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만 내리 4일을 머무른 것을 두고 “‘민주당의 적자’로 인정받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보수 텃밭’인 TK(대구·경북) 출신인 데다 민주당을 ‘중도 보수 정당’으로도 표현하던 이 후보로선 정통성을 인정받기 위해 호남에서의 압도적인 득표가 더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당초 이날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김 후보는 관련 단체와의 충돌을 우려해 전날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는 것으로 대신했다. 방명록에 ‘오월 광주 피로 쓴 민주주의’라고 적은 김 후보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대 총학생회장이었던 박 열사의 묘를 찾았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박관현 열사가 죽은 뒤 제가 그 방에서 1년을 생활했다”며 “5월을 생각하면 늘 너무 아픈 추억이 떠오른다”고 했다. 박 열사는 1982년 4월 경찰에 붙잡혀 내란죄 등으로 5년형을 선고받았다. 광주교도소에 수감된 박 열사는 5·18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50일간 단식투쟁을 하다가 옥중 사망했다. 김 후보는 그로부터 5년 뒤인 1988년 박 열사가 있던 독방에서 수감생활을 했다.

광주=이광식/양현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