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빠진 러·우크라 휴전협상, 실무 회담도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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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상, 이스탄불 회담 불참
트럼프 "협상서 아무 일 없을 것"
트럼프 "협상서 아무 일 없을 것"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예정됐던 실무 협상은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도착 지연으로 하루 미뤄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앙카라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회담한 뒤 “대표단이 16일 이스탄불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상의 출발점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1일 “15일 협상을 시작하자”고 제안한 것이었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역제안하자 푸틴 대통령은 차관·국장급 인사로 구성된 대표단만 파견하며 거리를 뒀고, 우크라이나도 실무진만 보내기로 했다.
러시아 측 협상단은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이, 우크라이나 측은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장관이 이끈다. 하지만 협상 시작 전부터 설전이 오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대표단을 “장식용”이라고 깎아내렸고, 러시아는 “광대 같은 발언”이라고 맞받았다.
휴전 방식에 대한 입장 차도 뚜렷하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제안한 ‘30일 휴전안’ 이행을 요구했지만 러시아는 2022년 협상안의 연장선상에서 “장기적 평화 구축”을 강조하고 있다. 이 협상안은 당시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사실상 항복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푸틴과 내가 만나기 전까지는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중동 순방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 진전이 있다면 이스탄불에 직접 갈 수 있다고 했지만 러시아가 ‘2급 대표단’을 보내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CNN은 “푸틴이 협상에 나서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면서 전형적인 시간 끌기 전략을 다시 구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소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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