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사진=연합뉴스, 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주요 대선주자들에게 한 발언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했을 당시 했던 발언이나 평가가 확산하고 있다.

친민주당 성향 커뮤니티에서는 이 원장이 아주대 의과대학 시절 이재명 후보가 과거 경기도지사 당시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해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혐의로 항소심에서 유죄가 나왔을 때 10쪽 분량의 탄원서를 쓴 일이 거론되고 있다. 당시 이 원장은 자필 탄원서에서 "이 지사에 대한 판결은 경기도민의 생명과 안전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깊이 헤아려 주셔서 도정을 힘들게 이끌고 있는 도정 최고책임자가 너무 가혹한 심판을 받는 일만큼은 지양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그는 탄원 이유에 대해 "차가운 현실정치와 싸워가며 도민의 생명을 지키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선진국형 중중외상환자 치료체계' 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현직 도지사에 대해 대법관분들이 베풀어 주실 수 있는 마지막 관용인 동시에 여러 중증외상환자를 위한 중단 없는 도정을 위한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을 맡기도 한 이 원장은 이재명 후보와 손잡고 24시간 닥터헬기 도입을 비롯한 중증외상환자 치료체계 구축하기도 했다. 그는 "선진국형 중증외상 치료 제도 구축이 기존 체계와 이해당사자들의 반발로 방향성을 잃고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할 때, 이 지사가 생명존중을 최우선 정책순위에 올리고 어려운 정책적 결단과 추진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의 당시 재판 상황을 김훈 소설 '칼의 노래'에서 이순신 장군이 압송돼 취조받을 당시의 한 장면을 인용하기도 했다.

전날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변호를 맡았던 김계리 변호사가 이 원장의 저서 '골든아워'에서 김 후보 내용을 공유하는 등 친국민의힘 성향 커뮤니티에서도 김 후보에 대한 이 원장의 기록이 확산하고 있다.

이 원장은 저서에서 김 후보에 대해 "노동운동가였고 이후 15대 16대 17대를 거친 3선 국회의원이 되었다. 32대 33대 경기도지사를 역임했다. 도지사 재임 시절 중증외상센터 건립에 국비 80억원, 경기도 자체 예산 200억원을 투입해 외상센터를 최소한이나마 세계적 수준에 맞도록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며 "그가 재임 당시 주창했던 '도정을 현장 속으로'라는 업무지침은 경기도 공직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또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당적을 한나라당에 두고도 경기도 의회의 다수의석을 차지한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을 설득해나가며 중증외상센터 설립을 지원할 예산 확보에 힘썼다. 경기도에서 발생하는 중증외상 환자들이 다른 자치단체에 비해 더 많이 회복한다는 결과를, 가시적인 지표로 확인하며 기뻐했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해 김 변호사는 전날 "입만 터는 문과가 다 해 먹는 나라라고 비판하셨던데 실제 나아가고 노력하며 움직이는 문과도 있었던 것이 아닌가"라며 "파도 파도 미담뿐인 김문수"라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지난달 24일 국군대전병원을 찾아 이 원장과 직접 면담한 바 있다. 당시 이 원장은 "군인들의 헌신만으로는 의료 시스템을 유지할 수 없다"며 "의사도 군인도 현장에선 정책 실현의 도구일 뿐이지만, 이들을 소중히 다뤄야 결과물이 달라진다. 사회에서 현장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직접 소방헬기에 탑승해 이 원장으로부터 드론을 통한 원격 진료 계획 등 군 의료 인프라 현황과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 들었다. 이준석 후보는 "죽느냐 사느냐 인명이 달린 문제에는 절충도 협상도 없다"며 "대선후보로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