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경남 밀양시 밀양관아앞에서 유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경남 밀양시 밀양관아앞에서 유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 4일째 캠프 간 현수막 '자리 쟁탈전'이 화제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찾은 경남 밀양시 밀양관아 유세 현장 앞 현수막이 큰 관심을 받았다. 김 후보가 유세하는 내내 맞은 편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미소 짓고 있는 사진의 대형 현수막이 있었기 때문이다.

해당 사진을 접한 유권자들은 "뒤에 걸린 사진보고 이재명 후보의 선거 운동인 줄 알았다"는 반응까지 나올 정도였다. 해당 지역은 보수 색채가 강한 곳으로 진보 불모지로 구분된다. 민주당은 험지인 대구·경부(TK)와 부산·경남(PK)에서도 득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최근 유세를 집중하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경남 밀양시 밀양관아앞에서 유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경남 밀양시 밀양관아앞에서 유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4일 경남 밀양시 밀양관아앞에서 유세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4일 경남 밀양시 밀양관아앞에서 유세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해당 건물에 현수막을 설치하기 위해 결정적 역할을 한 우서영 민주당 밀양창녕의령함안 지역위원장은 이날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위치 맞은편에 밀양 관아가 위치해 있고, 바로 옆에 밀양 아리랑시장이 있고, 이어지는 곳에 영남루가 큰 곳이다. 대부분 출정식도 거기서 다 진행한다. 지역 행사를 관아 앞에서 하는 곳이라 선점하기도 했고 그 장면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김문수 후보는 오히려 이를 역이용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의 현수막을 가리키며 "마침 사진이 한 사람 붙어 있다"면서 "저는 어디 가서 장가간 다음에는 제가 총각이라고 속여 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직격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캠프가 위치한 서울 서초구 건물에 대형 현수막을 걸어 이목을 끌고 있다. 타깃 유권자의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선점하면서 자신의 강점인 '젊음'을 잘 활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현수막에 '압도적 새로움'이라는 문구를 삽입했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후보 캠프 건물에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뉴스1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후보 캠프 건물에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뉴스1
김문수 후보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의힘 당사를 제외하면 대형 현수막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반응이 국민의힘 지지자들 사이에서 나온다. 이는 캠프가 가장 늦게 꾸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수막은 후보 및 각 정당의 홍보 메시지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지만, 훼손되는 일이 잦아 골칫거리가 되는 일도 많다.

실제 최근 전국 곳곳에서 현수막 훼손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만 인천, 경기 이천, 경북 예천 등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현수막이 훼손된 채로 발견됐다. 전날에는 김문수 후보의 선거 현수막 2장이 경북 영천에서 훼손되기도 했다. 공직선거법 제67조에 따라 현수막을 정당한 사유 없이 훼손하면 징역 2년 이하 또는 벌금 400만원 이하에 처할 수 있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 현수막 및 벽보를 훼손한 혐의로 송치된 이들만 850명이었는데, 이는 당시 총 선거사범의 32.5%에 달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