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인적자본이 우수한 기업 100곳을 모아 산출하는 새 주가지수가 나온다. 우수 인재를 보유한 기업에 투자금이 유입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사와 JPX종합연구소는 ‘JPX닛케이 인덱스 인적자본 100’ 산출을 오는 7월 22일 시작한다. 인적자본에 대한 평가가 높은 100개 기업을 선정해 지수를 만든다. 인적자본은 인재가 가진 지식, 기술, 열의 등을 기업의 자본으로 간주하는 개념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성별·국적을 불문한 인재 활용, 디지털 분야 등 고급 인재 육성, 성과에 맞는 임금 인상 등에 적극적인 기업은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투자자 사이에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 지수에 포함될 100개 기업은 기존 ‘JPX닛케이 인덱스 400’ 구성 종목 중 ‘종합 인적자본 스코어’ 순위를 매겨 추린다. 이 스코어는 평균 임금 인상률, 1인당 영업이익 증가율, 여성 관리직 비율 등이 높으면 가점을 부여한다. 구성 종목은 매년 8월 다시 검토한다. 니혼게이자이는 “지수에 포함되면 주식시장에서 평가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일본 정부는 2023년 상장사에 인적자본 공개를 요구했다. 유가증권보고서에 인적자본 ‘전략’과 ‘지표 및 목표’를 기재하도록 했다. 최근엔 요구 범위를 넘어 독자적 잣대로 별도 보고서를 내는 기업이 늘고 있다.

아사히그룹홀딩스는 지난해 ‘피플&컬처 리포트’에서 기업 문화 조성, 역량 확보, 경영 인재 육성을 3대 중점 분야로 제시했다. 기업 문화 측면에서는 남녀 임금이나 관리직 비율 차이가 어디서 발생하는지 분석했다. 도요타방직은 국내외 인재 배치를 재검토해 사업 개척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공개한 ‘인적자본 보고서’에서 해외 지점장 등의 현지인 비율, 해외 직원 채용 실적 및 목표를 제시했다. 미쓰이물산은 인적자본 정보공개 가이드라인 ‘ISO 30414’ 인증을 취득했다.

인적자본 강화 노력이 실제 기업가치 향상으로 이어졌는지가 핵심이다. 상장사 16곳이 참여하는 ‘인적자본 이론 실증화 연구회’는 지난해 45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실적으로 연결되고, 이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