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8년 유배생활한 정약용…10년간 당한 나보다 길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1일 전남에서 마지막 '경청투어'

11일 오전 전남 강진의 한 전통시장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00여명의 청중 앞에서 이같이 말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을 거론한 건 이번 대선 캠페인의 기조인 실용과 소통, 통합의 정치를 강조하기 위해서였다는 평가다.
마이크 없이 연설을 시작한 이 후보는 "제가 개인적으로 역사적 인물 중 정약용 선생 참 좋아한다. 여러가지 이유 있는데 그 불굴의 의지 대단하지 않나”고 운을 뗐다. 이어 “(정약용이) 유배 생활 18년 했는데 제가 당한 10년에 비하면 길다”며 자신을 정약용에 빗댔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그동안 자신을 여러차례 기소한 검찰과 최근 공직선거법 2심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대법원 등 국가권력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지난 6일 충북 증평에서 유세를 진행하다 한 연설에서 고(故) 조봉암 선생과 김대중 전 대통령, 육영수 여사까지 소환한 바 있다. 지난 2일 강원 철원에선 "조선시대 선조는 백성에 무관심했고, 정조는 밤낮없이 일했다. 유능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정약용 선생이 당파 싸움에 휘둘리지 않고 실용주의 노선을 걸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에서 주자가 어떻니, 유학이 어떻니 하면서 삼년상을 할지, 일년상 할지로 서로 죽이고 할 때 정약용 선생은 어떻게 하면 농사를 더 잘 지을지, 어떻게 하면 고기를 더 많이 잡을지를 고민하고 연구한 위대한 학자다. 정약용 같은 사람이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다산 정약용 선생의 최초 유배지였던 전남 강진 사의재도 찾았다. 이 후보는 "국민과 나라 위한 실용적 학문을 연구하는 데 벽이 없었던 것처럼 우리가 정책 (추진)하거나 국정 (운영)하는 데 있어서 편 가르기 좀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같은 날 오후 3시께 찾은 전남 영암 독천낙지거리에서도 이 후보는 정약용의 '실용주의'를 본받아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그는 "정약용 선생은 자기 소속한 파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기 파하고 관계없는 다른 당파하고 합동 연구도 했다고 한다"며 "통합하고 소통해서 실적을 낸 것이다. 우리도 그렇게 가야 되겠다"고 했다.
최해련 기자 [email protected]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