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美·日·동남아 ‘종횡무진’ 올해 주가 두 배 뛴 에이피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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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PRO] 美·日·동남아 ‘종횡무진’ 올해 주가 두 배 뛴 에이피알
화장품·미용기기 업체 에이피알의 주가가 올들어 두 배 넘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일본, 동남아 시장에 적극 진출하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낸 영향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피알 주가는 올들어 지난 9일까지 105.4% 올랐다. 작년 말 5만원 선에 불과했던 주가는 지난 9일 기준 10만2700원으로 최고가를 다시 썼다. 특히 1분기 실적 발표가 있었던 8일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에이피알 주가는 이날만 28.8% 올랐다. 상장 이후 가장 큰 일간 상승 폭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 침체와 함께 나타난 작년 하반기 하락세(-37.66%)와는 대조적 흐름이다.

에이피알은 1분기 매출이 2660억원, 영업이익이 54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 97% 증가해 역대 최대였다. 1분기는 통상적으로 뷰티 기업에 비수기지만, 계절성이 무색할 정도의 성장세가 나타났다는 평가다. 온라인을 매개로 한 현지 화장품 판매가 늘면서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일본에서 전년 동기 대비 세 배에 가까운 매출액 증가가 있었다”며 “유럽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100여 개 지역 시장을 빠르게 확장한 점도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선 향후 주가 전망도 밝게 보고 있다. 호실적을 이끈 미국과 일본에서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어서다. 이를 근거로 8일에만 13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올리기도 했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9.6%, 63.9% 늘며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대표 화장품 브랜드 ‘메디큐브’의 판매 증가와 기업간거래(B2B) 매출이 늘고 있는 점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의 매출 증가는 평균 판매 단가가 미용기기 부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아직은 진출 초입인 국가가 많기 때문에 주가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