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책] 비 오는 날, 호텔에서 읽기 좋은 책
삶이 공허할 때, 허송세월
김훈 저
[여행+책] 비 오는 날, 호텔에서 읽기 좋은 책
김훈 작가의 에세이다. 한국일보 기자 시절부터 좋아했던 분이고, 이후 '아들아 평발을 내밀지 마라' 같은 에세이와 '남한산성' 같은 소설로 큰 인기를 끌었던 작가의 신작은 슬프고 애잔하나 겸허하고 담담하다.

“중생의 어리석음은 한이 없는데,
나는 이 어리석음과 더불어 편안해지려 한다.”


치열한 삶을 산 기자이자 작가, 한때는 자전거 바퀴를 두 다리로 밀고 밀어 자기 길을 간 이가 느지막이 깨달은 바가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미술관 따라 여행하기 좋아하는 당신에게, 명화의 발견
성수영 저
[여행+책] 비 오는 날, 호텔에서 읽기 좋은 책
미술 분야 베스트셀러 '명화의 탄생' 후속작이다. 성수영 작가는 수많은 팬을 몰고 다니는 미술 전문 기자기도 하다. 그의 글은 쉽고 아름답다. 이번 책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화가 에곤 실레의 철부지 청년 이야기부터 고흐에게 희망과 배신을 동시에 안긴 고갱, 흘러내리는 시계와 콧수염으로 유명한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 설명까지 다채롭고 흥미진진하다.

실레의 경우는 좀 특별했습니다.
그는 진짜배기 천재였거든요.
자아도취인 줄 알았던 그의 생각들은 모두 사실이 되었습니다.


철부지 청년(에곤 실레), 예술에 미쳐 가족에는 소홀했던 가장(폴 고갱, 폴 세잔), 천재성과 광기를 넘나드는 기인(살바도르 달리) 등 선악을 판별하기 어려운 복잡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화가들의 다채로운 작품 감상의 재미도 크다.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을 때, 마이크로 리추얼
장재열 저
[여행+책] 비 오는 날, 호텔에서 읽기 좋은 책
크게 내딛기 위한 작은 한 걸음의 이야기다. 저자 장재열은 서울대를 나와 대기업을 다녔고 비영리단체 청춘상담소 '좀놀아본언니들'의 대표 상담가다. 지난 10년 동안 만난 4만4000여 명의 상담 기록을 토대로 성장과 번아웃을 요구하는 시대에 성장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리추얼은 나 자신의 심신을 돌보는 간단한 행위를 정해놓고
그것을 매일 반복하는 것입니다.
이불 정리, 맨발 걷기, 명상, 무엇이든 좋아요.


마음 흔들리고 불안할 때 펴보면 나만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책이다. 그냥 손에 들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지기도 한다. 부제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21가지 리추얼 레시피라는 부제가 이 책의 상당 부분을 설명해준다.

이선정 한경매거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