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 한번에 매출 수억원 '홈런'…'불꽃야구' 잭팟 터졌다 [김소연의 엔터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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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에서는 광고와 실시간 방송 동안 슈퍼챗 외에 보낼 수 있는 후원금까지 합하면 '불꽃야구'가 첫 회 방송만으로 수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불꽃야구'는 지난 2022년 6월부터 지난해 시즌3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JTBC 간판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의 제작진과 출연진이 나와 새로 내놓은 콘텐츠다. '최강야구'는 '예능 야구'가 아닌 '야구 예능'을 표방하며 전직 전설적인 프로 선수들과 유망주들이 함께 승률 7할을 달성하지 못할 시 폐지한다는 단순한 콘셉트를 내세워 경기를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매 직관 경기때마다 '피켓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최강야구'의 몬스터즈 소속 선수들 역시 현직 프로 선수들 못지 않는 인기를 모을 만큼 대한민국 10개 구단 야구 팬들의 모든 응원을 받는 구단이라는 평을 받았다.

JTBC는 C1을 이끄는 장시원 PD와 제작사가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횡령을 했다고 문제삼았고, 장시원 PD는 "심각한 왜곡이며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합의된 직관 행사 수익금을 지급하지 않고, 수익규모조차 은폐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후 장시원 PD가 '최강야구' 출연진과 함께 동일한 포맷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JTBC는 "'최강야구' IP에 대한 모든 권리를 갖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양측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지만 C1 측은 올해 2월 공식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3월부터 선수들의 훈련 영상을 공개해 왔다. 프로그램명이 '불꽃야구'로 결정됐다는 소식을 알린 후, 팀 명도 '불꽃 파이터즈'라고 소개했다.
'불꽃 파이터즈'의 인기도 변함 없는 모습이다. 지난달 27일 첫 직관 경기를 앞두고 지난 22일 온라인 티켓 판매 플랫폼을 통해 예매가 시작되자, 11만명의 대기 인원이 몰리면서 5분 만에 전량 매진됐다.
이후 '불꽃야구'가 어느 방송사, 플랫폼에서 공개될 지 이목이 집중됐다. 몇몇 대형 OTT 플랫폼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장시원 PD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큰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서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방송된다"고 했다. 월요일은 유일하게 야구가 하지 않는 날로, '최강야구'도 월요일에 방송돼 왔다.

2시간 분량으로 공개된 영상에서는 앞서 공개된 미공개 영상과 더불어 하와이로 휴가를 떠난 선수, 스태프들의 모습과 스토브리그에 연봉 협상을 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담겼다. 최초 공개 58분 만에 동시 시청자 10만명을 돌파했고, 최고 동시 시청자는 무려 13만491명을 기록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불꽃야구'는 2회 방송에서 트라이아웃 현장 공개를 예고했다. JTBC는 C1 측의 트라이아웃을 문제 삼으며 양측의 갈등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불꽃야구' 측은 "현역 시절 KBO리그 통산 179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2, 54홈런, 600타점을 기록한 '트라이아웃 최대어' 김재호가 참여해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고 소개했다.
몇몇 방송 관계자는 '불꽃야구'의 유튜브 송출이 "방송계의 수익 창출 방식이 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한 관계자는 "유튜브와 OTT 예능에 익숙해져 있고,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며 "TV를 안보는 세상이 됐기 때문에 유튜브로 한다는 것 자체가 거부감도 없다. 강력한 팬덤을 그대로 흡수했기 때문에 이들을 이용해 세계관 확장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지켜봐야 할 거 같다"고 전했다.
다만 "특수한 프로그램인만큼, 이게 다른 콘텐츠에까지 접목시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불꽃야구'의 흥행에도 JTBC와 법적 분쟁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리스크는 여전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은의 한국독립PD협회 자문 변호사는 "계약서를 보지 않으면 예단하기 힘든 사안"이라며 "종래에 콘텐츠의 저작권이나 사용수익권이 누구에게 귀속되느냐를 가르는 건 계약서 세부내용과 제작비 비중이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관측했다.
다만 앞서 JTBC가 '불꽃야구'에 대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만큼 해당 콘텐츠가 앞으로 계속 유튜브를 통해 송출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지켜봐야 할 것이지만 인용될 가능성이 상당해보인다"라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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