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간 3자 대결이 펼쳐지면 이재명 후보 선호도가 46%대로 가장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김 후보가 아니라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돼도 이재명 후보 선호도에는 별 영향이 없었지만, 김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일 때보다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가 6%포인트 넘게 줄었다. 이준석 후보는 7%대를 유지했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5일 발표한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46.6%로 1위였다. 김 후보는 27.8%, 이준석 후보는 7.5%였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 이는 똑같은 ‘3자 대결 구도’로 한 직전 조사(4월 23~25일)에서 이재명 후보 50.9%, 김 후보 23.3%, 이준석 후보 7.4%였던 것과 차이가 있다. 이재명 후보 선호도는 한 주 사이 4.3%포인트 내려간 반면 김 후보는 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일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유죄 취지 파기환송과 국민의힘 후보 단일화 기대가 일부 영향을 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 지난 조사에서는 자신의 이념 성향이 ‘중도’라고 한 응답자의 53.5%가 이재명 후보를 선호한다고 답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52.1%로 소폭 줄었다. 반면 중도의 김 후보 선호도는 17.6%에서 20.3%로 상승했다. 무엇보다 이념 성향을 ‘잘 모른다’고 답한 응답자의 이재명 후보 선호도가 크게 떨어지고(46.4%→35.2%) 김 후보 선호도가 올랐다(19.4%→26.3%).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도 17.6%에서 20.5%로 늘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이재명·한덕수·이준석 3자 가상 대결 시 선호도 조사도 이뤄졌다. 이 경우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46%로 견고한 가운데 한 후보 선호도가 34.3%로, 김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일 때보다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 이준석 후보 선호도도 5.9%로 낮아졌다. 이 역시 중도·보수 성향 유권자가 한 후보 쪽으로 일부 옮겨가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정권 교체(민주당 집권)와 정권 연장(국민의힘 집권) 간 격차도 여전히 오차범위 밖이긴 하지만 꾸준히 좁혀지는 흐름이다. 이번 조사에서 정권 교체(42.8%)와 정권 연장(51.5%) 간 격차는 8.7%포인트다. 이는 직전 조사 때 격차인 19.1%포인트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리얼미터 측은 국민의힘 경선 컨벤션 효과와 보수 후보 단일화 기대 등이 반영된 결과로 봤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42.1%, 국민의힘 41.6%로 양당 간 격차가 6주 만에 오차범위 안으로 들어왔다. 민주당은 전주보다 4.7%포인트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은 7%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강훈식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정권 교체 여론이 하락한 데 대해 이날 “우리가 파악한 바로 큰 변화는 없다”며 “오히려 지지층의 분노가 모아지는 데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