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테무 이어 징둥닷컴도 상륙…C커머스 공세 매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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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천에 물류센터 마련
자체 센터까지 운영하며 진출
"취급 품목·규모 훨씬 더 클 것"
쿠팡처럼 직매입 후 배송할 듯
中 내수 부진에 해외로 눈돌려
국내 C커머스 결제 2배 이상↑
자체 센터까지 운영하며 진출
"취급 품목·규모 훨씬 더 클 것"
쿠팡처럼 직매입 후 배송할 듯
中 내수 부진에 해외로 눈돌려
국내 C커머스 결제 2배 이상↑

◇ 물류센터 열고 CJ와 계약
24일 징둥닷컴은 한국법인 징둥코리아가 인천과 이천에 자체 운영 물류센터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징둥은 한국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제3자 물류와 풀필먼트 등 물류 대행 서비스를 운영하고, 서울과 일부 경기도 지역에서 12시간 내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물류 대행 서비스는 판매자에게 물건을 위탁받아 발주, 발송, 배송 전반의 업무를 대신 해주는 것이다.징둥의 이천 센터는 펫커머스 기업 전용 물류센터다. 인천 센터는 미국 글로벌 소비재 브랜드의 물류 대행과 국내 뷰티 기업의 수출을 위한 전용 창고로 통합형 공급망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징둥은 물류센터 운영을 넘어 한국 시장에 직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징둥닷컴은 최근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주요 업체와 소비자 집 앞으로 배달하는 ‘라스트마일’ 물류 계약을 맺었다.
징둥의 사업 전략을 고려하면 이번 물류센터 설립은 한국 직진출을 위한 전 단계다. 징둥은 아마존, 쿠팡처럼 직매입으로 자체 물류창고에서 물건을 보관한 뒤 고객에게 배송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징둥은 해외시장 진출 때 통상 물류센터부터 마련한 뒤 진입하는 방식을 써왔다”고 말했다.
◇ 초저가 내세워 한국 공략
징둥의 국내 진출을 계기로 C커머스의 국내 공습이 더욱 거세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징둥은 알리바바와 테무 모기업인 핀둬둬와 함께 중국 3대 e커머스 업체로 꼽힌다. 작년 기준 징둥의 매출은 1조1588억위안(약 228조원)으로 알리바바그룹(1조192억위안), 핀둬둬홀딩스(3938억위안)를 넘어섰다. 국내 e커머스 1위인 쿠팡의 작년 매출(약 41조원)의 5배 이상 규모다.국내에 진출한 C커머스 업체들은 초저가를 내세워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모바일 시장분석업체인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결제액은 약 3조6897억원으로 추산됐다. 2022년 추정치(1조4108억원)와 비교하면 2.6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테무는 결제 추정액이 2023년 311억원에서 지난해 6002억원으로 급증했다.
알리와 테무에 이어 징둥닷컴까지 한국 시장으로 눈을 돌린 배경으론 중국 내 과잉 생산과 성장 정체가 꼽힌다. 징둥닷컴은 2020년 이전까지 연간 매출 증가율이 10~20%에 달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 경기가 침체하자 10% 아래로 떨어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징둥닷컴의 취급 품목과 규모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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