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송이 튤립이 장관을 이루는 이월드 ‘튤립 트래블’, 산리오 캐릭터들과 함께하는 에버랜드의 ‘튤립 축제’가 상춘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각 테마파크는 다채로운 꽃과 즐길 거리로 봄철 나들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 100만 송이 튤립공원 보러 갈까

이랜드에서 운영하는 대구 테마파크 이월드는 4월 8일부터 27일까지 ‘튤립 트래블’ 축제를 통해 압도적인 규모감의 튤립 축제를 연다. 튤립 100만 송이를 한데 모은 축제 튤립 트래블은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KTX를 타고 찾을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대구에 있는 놀이공원 이랜드가 개최하는 튤립 축제.  이랜드 제공
대구에 있는 놀이공원 이랜드가 개최하는 튤립 축제. 이랜드 제공
이월드의 튤립 축제는 네덜란드의 튤립 정원을 연상케 하는 3만3057㎡ 규모의 포시즌가든을 중심으로 매직월드, 주주팜 내 비비프렌즈가든, 하트광장 등 이월드 곳곳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매주 토요일에는 선착순으로 튤립 한 송이를 방문객에게 증정하는 이벤트와 함께 튤립 트래블 축제를 기념한 미니공연과 포토타임 행사도 열린다. 방문객이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월드는 벚꽃 축제도 선보였다. 이월드는 3월 벚꽃 개화 시기에 83타워 인근 벚꽃길에 ‘레인보우 블라썸 라이팅’을 통해 야간에도 벚꽃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서울 여의서로보다 세 배 많은 벚나무와 1000만 개의 전구로 몽환적인 야간 분위기를 연출해 매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월드는 올해로 개장 30주년을 맞았다. 1995년 개장 이후 약 1억 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이월드는 대구·경북 시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찾는 3대 테마파크로 성장했다. 2011년 이월드 연간 방문객은 100만 명 수준이었으나 2018년 180만 명, 2024년엔 330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월드의 흥행 요인으로는 봄, 여름, 가을 내내 이어지는 다채로운 꽃축제가 꼽힌다. 봄에는 벚꽃과 튤립, 여름에는 수국, 알리움, 루피너스, 가을에는 해바라기, 코스모스, 핑크뮬리까지 계절별로 특색 있는 꽃들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을 시작으로 화려한 일루미네이션 장관이 펼쳐진다.

이월드 관계자는 “개장 30주년을 맞이한 이월드는 대구·경북 시민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찾는 꽃축제 명소로 자리매김했다”며 “사계절 내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한 글로벌 테마파크로 거듭나기 위해 콘텐츠 개발에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산리오 튤립 축제 즐겨 볼까

100여 종, 약 120만 송이의 싱그러운 봄꽃과 생동감 넘치는 봄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에버랜드 튤립 축제’도 진행 중이다. 에버랜드는 글로벌 지식재산권(IP) 산리오캐릭터즈와의 협업을 확대해 이번 튤립 축제에서 다양한 캐릭터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에버랜드가 산리오캐릭터즈와 손잡고 여는 튤립 축제.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제공
에버랜드가 산리오캐릭터즈와 손잡고 여는 튤립 축제.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제공
6월 15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축제에서는 산리오캐릭터즈가 모여 플라워 카니발을 펼친다는 스토리를 따라 테마존, 어트랙션, 공연, 먹거리, 굿즈 등 오감을 자극하는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지난해 많은 인기를 끌었던 헬로키티, 마이멜로디, 쿠로미, 시나모롤, 포차코, 폼폼푸린은 물론 MZ세대 사이에서 주목받는 한교동, 케로케로케로피, 우사하나까지 새로운 캐릭터가 추가돼 총 아홉 개 산리오캐릭터즈를 만날 수 있다.

캐릭터 체험 공간도 포시즌스가든을 비롯해 글로벌페어, 매직랜드, 축제콘텐츠존 등 정문부터 가든까지 파크 전역으로 확대됐다. 먼저 축제 메인 무대인 1만㎡ 규모의 포시즌스가든에는 예쁘고 화려한 봄꽃들과 함께 캐릭터별 스토리를 체험할 테마존 11곳이 마련됐다.

풍차무대에는 약 7m 높이의 시나모롤 대형 조형물과 함께 테마 푸드트럭이 운영되며 시나모롤 모형의 팝콘통과 소다맛 아이스크림이 매일 한정 수량으로 판매된다.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 앞 화단에는 헬로키티 얼굴을 아름다운 봄꽃 생화를 활용해 대형 토피어리가 포토스폿으로 꾸며졌다.

에버랜드 포시즌스가든에도 튤립, 수선화, 무스카리 등 100여 종, 약 120만 송이의 봄꽃이 만개해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수도권 최초의 매화 테마정원인 하늘정원길에서는 만첩홍매, 율곡매, 용유매 등 11종, 700여 그루의 매화나무와 다양한 봄꽃을 개화 시기에 따라 순차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에버랜드가 최근 론칭한 사계절 정원 구독 서비스 ‘가든패스’를 통해 꽃, 숲, 정원 등 다채로운 식물 콘텐츠와 체험 프로그램을 매월 새롭게 경험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라현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