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자회사 하이엠솔루텍, B2B 냉난방 유지보수 1위 굳힌다
병원, 반도체 공장, 데이터센터. 이곳의 공통점은 ‘1도’의 온도 변화에도 민감한 공간이라는 것이다. 미세한 온·습도 오차만으로 제품 불량이나 환자 생명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정밀한 내부 환경 관리가 필수적이다. 오피스와 호텔, 쇼핑몰 등 다중 이용시설에서도 안정적인 냉난방공조(HVAC) 설비 운영은 고객 만족과 매출에 직결될 수 있다. 이처럼 HVAC는 현대 산업과 실생활에서 보이지 않는 ‘숨은 인프라’이자 운영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LG전자 자회사 하이엠솔루텍, B2B 냉난방 유지보수 1위 굳힌다
HVAC는 Heating(난방), Ventilation(환기), Air Conditioning(냉방)의 약자로 실내 온도·습도·공기질을 정밀하게 조절해 쾌적한 환경과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구현하는 기술이다. 최근 기후 변화와 에너지 비용 급등, ESG 경영 강화 흐름에 따라 HVAC 시스템이 스마트 인프라로 주목받으며 산업 전반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LG전자 자회사 하이엠솔루텍, B2B 냉난방 유지보수 1위 굳힌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서 조용히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곳이 하이엠솔루텍이다. 2006년 설립된 하이엠솔루텍은 2020년 말 LG전자의 렌털·가전을 케어하는 하이케어솔루션과 분리돼 HVAC 유지보수에 집중하는 전문기업으로 재편됐다. 2021년 이후 빠른 성장을 이어가며 국내 매출이 2021년 2094억원에서 2024년 3433억원으로 약 64% 증가했다. 2023년 첫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2024년 영업이익이 117억5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9.8배 급증하며 냉난방공조 중심의 체질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하이엠솔루텍의 이 같은 성장은 전략적 리더십이 이끌어낸 변화라는 평가다. 회사는 ‘고객 중심의 전략적 마케팅’과 ‘기술 기반의 서비스 혁신’ 투트랙으로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를 열었다. 그 중심에는 ‘Hi·M·S 비전’이 있다. Hi·M·S 비전은 High Tech(첨단기술), Market Expansion(시장 확대), Satisfaction Loop(만족의 선순환)을 핵심 축으로 삼는다.

LG전자 자회사 하이엠솔루텍, B2B 냉난방 유지보수 1위 굳힌다
먼저 하이엠솔루텍은 첨단기술을 적용한 에너지 절감 실증 현장을 늘려나갔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이 빅데이터 기반의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인 TMS(Total Maintenance Service)다.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LG 비콘클라우드 시스템을 활용한 TMS 서비스는 건물 내 냉난방공조 기기를 원격으로 관리하는 것을 돕는다. 시스템에어컨과 공조설비 상태를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이상 시 신속하게 출동해 문제를 해결한다. 지난해 빅데이터 기반으로 시스템에어컨의 이상 신호를 발견하고 고장을 사전에 예측하는 ‘AI 고장예측 서비스’를 도입했다. 사용량이 많은 여름철 성수기에도 제품 이용이 원활하도록 돕고, 고장을 미연에 방지해 운영 효율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하이엠솔루텍은 대학교와 종합병원부터 단골 카페까지 ‘1등 냉난방 관리로 전 국민의 일상을 책임진다’는 목표로 다양한 고객 수요에 맞춘 ‘맞춤형 유지보수’ 신상품을 선보였다. LG시스템에어컨 관리에 대한 고객사 니즈가 각기 다르다는 점에 주목해 유지보수 서비스의 패러다임을 공급자 관점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한 것이다.

예를 들어 병원·의료시설은 여름에 기기 가동이 중단되면 환자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기본상품인 ‘긴급 출동 서비스’에 ‘긴급출동 플러스(Plus)’ 옵션을 결합해 주말에도 빠른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전문 업체와 연계해 다중이용시설의 실내 공기 질 측정 위탁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LG전자 자회사 하이엠솔루텍, B2B 냉난방 유지보수 1위 굳힌다
올 초에는 LG무급유 칠러 제품 수요가 늘자 발 빠르게 칠러 제품에 최적화한 유지보수 상품을 내놨다. LG무급유 칠러는 무급유 자기베어링 기술이 적용된 첨단 제품으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LG전자의 차세대 전략 품목이다. 주요 유지보수 서비스는 인버터·압축기 점검, UPS 교체, 전열관 세척 등 칠러 설비의 안정성과 성능을 최적화하도록 구성했다. 핵심부품인 인버터와 압축기의 유지 관리가 장점으로 39가지 항목의 점검 및 비상전원 공급장치(UPS) 교체를 포함한다. 이같이 유지보수 상품 고도화를 통해 고객 서비스를 확대한 결과 하이엠솔루텍은 2024년 9월 기준 시스템에어컨 유지보수 계약 현장이 6000곳을 넘어섰고, 올해 7000곳 돌파를 앞두고 있다.

해외에서도 맞춤형 서비스를 기반으로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2020년 3곳에 불과하던 해외 법인은 2024년 말 11곳으로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LG전자의 HVAC 사업 확대 전략과 발맞춰 유지보수 서비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다. 43개 국가, 62개 지역에서 공조 제품 설치와 유지관리 교육을 수행하는 ‘글로벌 HVAC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현지 인력 양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또한, 하이엠솔루텍은 첨단 기술력과 시장 확대를 바탕으로 ‘고객 만족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조직문화 개선, 인재 역량 개발, 안전문화 정착 등 내부 경영 역량 강화에도 지속적으로 힘쓰고 있다. 고객을 직접 대면하는 전문 서비스 기업으로서 ‘직원의 만족이 곧 고객 만족으로 이어진다’는 철학이 기반이 됐다. 하이엠솔루텍 임직원의 61%가 사내 동아리 활동에 참여해 팀워크를 다지고 있으며, 사업 현장에선 안전 강화를 위해 전문 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매주 평균 100회 이상의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센터별로 일일 안전보건 교육, 주 2회 전문 안전관리자 교육, 분기별 정기 교육을 실시해 안전 의식 제고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글로벌 수준의 안전 시스템 인증으로 이어졌다. 하이엠솔루텍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ISO45001)을 2020년 획득한 뒤 안전보건관리 체계 강화, 안전문화 확대, 작업환경 개선 등 다양한 실천을 통해 4년 연속 인증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 인력의 역량 강화에도 꾸준히 투자해 고난도 기술 역량을 갖춘 ‘레벨3 이상’ 엔지니어 비중이 지난해 2021년 대비 24% 증가했다.

하이엠솔루텍의 안전한 기업문화와 탄탄한 팀워크는 서비스 품질 향상과 고객 신뢰 제고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이엠솔루텍 고객의 전체 서비스 불만율은 2024년 7월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아울러 시스템에어컨 유지보수의 필요성과 기술력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하이엠솔루텍이 매년 전국 각지에서 여는 ‘LG시스템에어컨 유지보수 VIP초청 로드쇼’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효율적인 냉난방공조기기 관리 방안을 제시해 호평받고 있다.

하이엠솔루텍 유광열 대표는 냉난방 공조 설비 유지보수 서비스 분야에서 다년간 쌓아온 저력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고객과 회사, 직원들이 모두 성장해나가는 ‘성장의 선순환’을 이어나갈 계획 이라며 “전국적 네트워크와 전문인력을 통해 고객이 안심하고 본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안정적·효율적인 공조 설비 운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미옥 기자 [email protected]